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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켐스, 실적 버팀목 된 '탄소배출권' 2019년 배출권 205만톤 판매, 영업이익 비중 40% 차지

이아경 기자공개 2020-04-09 08:01:3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16: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들어 탄소배출권 가격이 톤당 4만원을 넘으면서 배출량이 많은 시멘트와 철강, 석유화학 기업들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내년부터는 기업이 구매해야 하는 탄소배출권의 유상할당 비율이 3%에서 10%로 증가해 탄소배출권이 또다른 재무적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정밀화학 기업인 휴켐스는 남은 탄소배출권을 시장에 내다 팔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력 사업인 질산을 생산하는 공정에 온실가스 저감시설을 설치해 국내 최대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덕분이다. 탄소배출권 사업은 별도 비용 없이 이익만 발생한다는 점에서 주력 화학제품의 시황 악화에 따른 실적 둔화도 방어하고 있다.

2019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휴켐스는 2019년 매출 6598억원, 영업이익 1064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4% 줄고 이익은 24% 감소했다. 전방산업인 폴리우레탄 시장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주력 제품인 DNT, MNB 등을 생산하는 NT계열의 스프레드 마진이 축소된 탓이다. NT계열은 폴리우레탄의 원료 TDI와 MDI의 중간원료다.

다만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휴켐스의 영업이익률은 16%로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전년보다는 2% 감소했으나, 최근 5년간 휴켐스의 영업이익률은 15%로 업계서도 손꼽히는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매출 및 영업이익률 추이.

석화업계가 전반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탄소배출권'에 있다. 탄소배출권이란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UN 인증을 받은 탄소배출권은 환경부 승인을 거쳐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다.

휴켐스는 UN 인증을 통해 연간 160만톤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있다. 주력인 질산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한 종류인 아산화질소(N2O)를 촉매반응을 통해 무해한 질소와 산소로 분해하면서다. 휴켐스는 이를 통해 매년 온실가스 발생량의 96%를 줄여 실제로는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공장을 실현했다.

탄소배출권 사업은 저감시설 설치 외에는 판매되는대로 이익이 발생해 영업이익률만 90%에 달하는 '알짜사업'으로 통한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탄소배출권의 기여도를 실감할 수 있다. 질소 등 NT계열의 작년 매출은 전체 61%에 달했으나 이익 비중은 28%에 그쳤다. 반면 탄소배출권 등 기타 부문의 매출은 10%에 불과했으나 영업이익에선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탄소배출권 판매가 급증하며 수익성 둔화를 방어했다. 휴켐스는 2018년 85만톤의 탄소배출권을 판매했으나 작년에는 205만톤을 팔았다. 장기공급 물량이 70만톤에서 130만톤으로 두배가량 늘었고, 스팟 물량도 15만톤에서 75만톤으로 늘었다. 올해 판매 물량은 작년보다 감소한 185만톤이 예상되며, 이중 스팟 물량은 85만톤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휴켐스는 당분간 스팟 물량을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까지 장기 계약을 맺은 탄소배출권의 가격은 톤당 최고 2만2000원 수준으로 현재 거래 가격에 비하면 절반가량 낮기 때문이다. 이후부터는 장기 계약에서도 높아진 탄소배출권 가격을 반영해 실적 호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휴켐스는 추가 탄소배출권 확보도 앞두고 있다. 기존 질산 2, 3, 4공장에서 124만톤 규모, 질산 5공장에서 34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가운데 현재 여수 산업단지에 짓고 있는 6번째 질산공장이 완공되면 온실가스 약 25만톤을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휴켐스는 상반기 중 온실가스 사업 허가 승인을 획득한 후 UN에 청정개발체제(CDM) 사업 등록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휴켐스는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2021년부터는 장기공급 계약보다는 스팟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1년에는 탄소배출권 이익 기여도가 3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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