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B, 푸르덴셜 인수 '이중레버리지 숙제' 어떻게 풀까 출자여력 1조 미만, 영구채·배당 활용 등 검토…주식스왑 활용 가능성도

김장환 기자공개 2020-04-21 09:36:5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16: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인수 대금을 무리없이 조달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을 끈다. 2조2650억원대 인수가를 써낸 상황에서 감독당국이 규제 기준으로 삼고 있는 이중레버리지비율 한계치를 고려하면 출자 여유는 1조원도 채 되지 않는다.

자본을 확충하며 자금까지 조달할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최선책으로 거론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시장 심리가 얼어붙었다는 점이 부담이다.

지난해 말 KB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6%다. 이 기간 자회사 출자총액(장부가치)은 19조1819억원, 자본총계는 24조1621억원이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주사의 자회사 출자 한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금융감독원은 130%를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외부차입을 통한 무리한 확장을 막기 위해서다. 말은 권고지만 정기 종합검사 등에서 패널티를 물을 수 있어 사실상 규제로 볼 수 있다.

KB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국내 금융사 평균치에 비해 상당히 높다. 지난해 말 국내 9대 금융지주사 평균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8%다. KB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높아진 건 2015년 이후 KB손해보험(옛 LIG손보)과 KB증권(옛 현대증권) 등을 잇따라 인수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인수 대금을 외부에서 조달해 부채가 늘어난 게 이중레버리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 푸르덴셜생명 인수 대금까지 외부 조달 자금으로 충당하면 이중레버리지비율이 보다 큰 폭으로 오르는 게 불가피하다. 단순 계산해보면 8000억원대 자금만 자회사에 출자해도 감독당국 규제 기준인 130%를 넘어선다. 자본을 대거 확충하는 수단을 동원하며 자금을 조달하지 않는 이상 이중레버리지비율 비상등은 끌 수 없는 상태다.

KB금융도 고심이 크다. 다양한 인수대금 조달 방안을 구상 중인 KB금융은 일단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자회사 배당 등을 통해 인수 대금을 조달하겠다는 기본 방침을 정해뒀다. 특히 신종자본증권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시 기본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이점이 크다.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자본적정성 확보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채권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발행 시장이 불안한 기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수요를 채우기가 힘든 상황이어서 은행 측에 불리한 금리 조건을 내거는 게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초장기인 만큼 고금리를 약속하고 발행할 경우 금융사의 이자비용 부담이 큰 폭으로 커진다. '0%대' 기준금리 시대가 최근 열렸다는 점도 은행의 채권 발행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자회사 배당금으로 푸르덴셜생명 인수 대금을 충당하는 것도 한계가 명확하다. 지난해 6000억원 넘는 배당을 받았지만 올해는 이를 공격적으로 실행하기가 쉽지 않은 시장 환경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자회사들도 유보금 관리를 보수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감독당국이 은행들에 올해는 배당을 줄이라는 엄포까지 놓은 상태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있었던 임원 회의에서 은행이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을 자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손실 완충력을 키워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은행권에도 이 같은 감독 방향성을 이미 알린 상태로 전해졌다.

다양한 상황들을 고려할 때 주식 스왑 활용 카드를 꺼내야 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일부 지분을 선제적으로 인수하고 차후에 주식을 교환해 잔여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KB금융지주는 KB증권 인수 당시에 이 같은 방안을 동원했다. 최대 경쟁사로 꼽히는 신한금융지주 역시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할 때 주식스왑을 활용했다. 물론 매도자 측인 미국 본사에서 이를 받아들일 경우에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KB금융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배당 등을 활용하면 이중레버리지비율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푸르덴셜생명을 충분히 인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대표/발행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