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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삼성SDI, 대규모 투자에 금융비용 '쑥쑥'총차입금 3.6조 확대 영향…재무적 부담은 없어

김슬기 기자공개 2020-04-17 08:15:4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6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금융비용이 크게 늘었다. 최근 몇년간 전기차 배터리 투자에 집중해오면서 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대규모 투자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었는데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재무지표가 양호하기 때문에 기초체력은 탄탄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SDI의 금융비용은 총 822억원이었다. 전년대비 59%(304억원) 증가했다. 사업보고서에서 제시한 금융비용은 이자비용과 외환차손, 외화환산손실, 파생상품평가손실, 파생상품거래손실 등을 모두 포괄한 개념으로 총 3837억원이었으나 한국기업평가는 순수하게 차입금과 사채 등에서 발생한 이자비용을 금융비용으로 봤다.


세부적으로 보면 차입금에 따른 이자비용이 가장 컸다. 차입금 이자비용은 565억원으로 전년대비 43% 증가했다. 2018년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사채+장기차입금)은 3조2537억원에서 2019년 3조6051억원으로 11% 증가했다. 이 중 사채를 제외한 장·단기 차입금은 2조5654억원에서 3조163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 이자비용은 여기서 발생한 것이다. 회사채 이자비용은 같은 기간 95억원에서 162억원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삼성SDI의 금융비용은 2001년 이후 최대치로 집계됐다. 2001년 금융비용은 934억원이었다. 1995년 700억원대였던 금융비용은 1996년 1000억원대를 넘긴 후 1998년 3000억원대까지 확대됐다. 당시 삼성SDI는 브라운관 사업을 했고 액정표시장치(LCD) 투자를 활발히 할 때였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었으면서 총 차입규모가 3조원대를 넘겼다. 보유 현금성자산은 5000억원대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삼성SDI는 회사채 연이자율이 10%대였다.


금융비용은 1998년(3293억원) 정점을 찍은 뒤 1999년 2517억원, 2000년 1385억원 등으로 점차 줄어들었다. 2001년 1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차입 규모를 꾸준히 줄여나간 영향이 컸다. 3조원대였던 차입 규모는 2001년 1조4000억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삼성SDI는 1조원대 안팎으로 차입금 규모를 유지했다. 2007년을 제외하고 2000년대에는 차입보다 현금이 많았다. 사실상 무차입기조를 이어가며 금융비용은 500억원 미만을 유지했다.

2010년대 들어서는 보다 보수적으로 재무관리를 했다. 2011년에는 금융비용 200억원이었다. 당시 총차입금은 7613억원이었고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 규모는 마이너스(-) 240억원이었다. 2014년 옛 제일모직과의 합병, 플라즈마디스플레이(PDP)사업부문 영업정지 등에 따라 사업구조가 개편됐지만 재무구조에는 큰 영향은 없었다.


변곡점은 2017년이었다. 중대형 전지 쪽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헝가리법인 키우기에 돌입했다. 브라운관 생산기지였던 헝가리법인을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으로 낙점하면서 2017년 5월부터 공장 준공을 시작했다. BWM, 폭스바겐, 아우디, 재규어 등 유럽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생산기지로 만들었다. 그해 재무적지출은 9951억원이었고 2018년 2조1593억원, 2019년 1조9034억원까지 늘었다.

투자가 늘면서 차입도 증가했다. 2017년 총차입금 규모는 1조4246억원까지 커졌고 이듬해 이자비용이 517억원까지 확대됐다. 2018년 총차입금은 3조2537억원, 2019년 3조6051억원까지 늘었다.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이자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수순이었다.

다만 삼성SDI 입장에서 현 수준의 투자와 이자비용 등은 재무적으로 부담이 되는 상황은 아니다. 그간 투자를 진행해왔던 중대형 배터리 쪽의 가시적인 성과에 나타날 시점인데다가 전기차 시장 확대를 고려하면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했다는 평이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실적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지만 재무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분석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수요 자체에 영향이 갈 수 밖에 없어서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기업들이 버티기 힘들어질 수 있다"며 "삼성SDI의 경우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보다 높아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019년 1조3182억원으로 2004년 이후 최대치이다. 에비타 마진율은 13.1%이며 부채비율은 56.8%, 차입금의존도 18.2%이다.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능력이 양호한데다가 현금성자산 역시 1조245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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