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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실적 악화에 지주사도 흔들 관계기업투자주식 이익 2년새 90% 감소…영업이익률 4.1%, 역대 최저

김성진 기자공개 2020-04-24 09:16:1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8년 인적분할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풍산의 실적악화가 그룹 지주사인 풍산홀딩스에도 영향을 미쳤다. 풍산홀딩스는 지주사로 전환한 뒤 가장 낮은 수익을 거뒀으며 영업이익률은 처음으로 한 자릿수 대로 떨어졌다. 코로나 19 사태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등 악재가 겹쳐 올해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풍산홀딩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풍산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수익 2644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영업수익은 13.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70.4%나 줄어들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실적 감소 추이는 더 드라마틱하다. 2017년 풍산홀딩스가 거뒀던 영업이익은 736억원으로 2년 만에 85.3%나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2010년대 들어 처음으로 한 자릿수 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풍산홀딩스의 영업이익률은 4.1%로 전년 11.9%에서 7.8%포인트 하락했다. 그간 영업이익률이 10% 밑으로는 떨어진 적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례 없는 하락이다.


실적악화 주된 요인을 살펴보면 영업수익 내 '관계기업투자주식등 이익' 항목이 꼽힌다. 관계기업투자주식등 이익은 회계상 지분법 평가손익과 같다. 풍산홀딩스는 자체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지주사 형식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관계기업에 대한 지분법손익이 영업손익이 아니라 영업수익 항목에 잡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년간 '관계기업투자주식등 이익'의 실적은 큰 폭으로 변화했다. 2017년 해당 항목의 실적은 527억원을 기록했지만 2019년에는 그 규모가 6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2년 만에 무려 90%나 감소한 셈이다.

관계기업투자주식 실적 대부분은 사실상 풍산의 실적이 반영된 것이나 다름없다. 풍산홀딩스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풍산과 풍산네오티스 두 업체가 관계기업으로 설정돼 있다. 그러나 풍산홀딩스가 지분 50%를 보유한 풍산네오티스는 올 초 청산이 결정됐고 이에 따라 장부금액은 '0'원으로 처리됐다. 게다가 애초 풍산네오티스의 자산규모는 30억원에 불과해 지분법 손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었다.

풍산은 지난해 악재가 연달아 발생하며 역대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구리가격 하락 탓에 신동 부문 매출은 처음으로 1조원대로 감소했고 방산 부문은 협력업체 사고 발생 탓에 매출이 일부 지연되기도 했다. 고정비는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매출이 갑작스레 줄어들며 영업이익은 41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2년 만에 80% 넘게 줄어든 셈이다. 풍산홀딩스는 풍산의 지분율 38%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풍산홀딩스가 보유한 종속기업들의 실적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 풍산홀딩스는 현재 풍산특수금속, 풍산메탈서비스, 풍산화동양행, 디에이케이코리아 등 4개의 주요 종속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중에서 스테인리스 관련사업을 영위하는 풍산특수금속의 영업이익 감소가 뼈아팠다. 2017년만 하더라도 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24억원으로 규모가 대폭 줄어들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다른 비철강업체들도 원자재 가격 하락 탓에 전망이 좋지 않다"며 "구리를 포함한 비철금속 가격 반등과 방산부문 수익성 회복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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