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6월 공모 뜬다…해외 DR '언택트'로 진행 홍콩·싱가포르 등 입국 제한 여전…비대면 외국기관 포섭 자신감
양정우 기자공개 2020-05-08 15:23:4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7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인 SK바이오팜이 결국 내달 공모에 나선다. 코로나19 사태로 유통시장이 요동치자 당초 상반기 상장 일정을 미룰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랐다. 조 단위 빅딜은 외국 투자자의 참여가 필수인데 해외 딜 로드쇼가 막힌 것도 문제였다.하지만 국내외 주식시장이 안정 궤도에 오른 데다 특히 국내 바이오 섹터의 회복세가 가파르다. 해외 딜 로드쇼의 주 무대인 홍콩과 싱가포르 입국이 여전히 제한적이나 비대면 기법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SK바이오팜 IPO가 성공리에 완수되면 'K-바이오' 인식 전환에 쐐기를 박을 전망이다.
◇내달 수요예측·일반공모 '속전속결'…딜로드쇼 제한, 비대면 방식 '돌파'
IB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이달 중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내달 중순 공모에 나서기로 했다. 기관 수요예측부터 일반 청약, 공모 납입, 증권 상장까지 모두 내달 완료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다.
시장 관계자는 "그간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서 상장 스케줄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으나 당초 스케줄을 고수하는 게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코로나19 재확산과 같은 돌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한 내달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IPO 승인을 받은 SK바이오팜은 공모를 앞두고 코로나19 사태와 맞닥뜨렸다. 글로벌 증시가 이례적으로 폭락했고 해외 딜 로드쇼의 기회가 차단되는 위기에 놓였다. 지난달 IPO 도전 기업이 모두 철회를 선택할 수밖에 없던 이유다. 하지만 사태가 안정 수순에 들어서자 공모 성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을 내렸다.
국내외 유통시장이 상당한 반등을 이뤘지만 주요 국가 입국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국내 상장예비기업의 주 무대인 홍콩과 싱가포르는 유독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심했다. 아직도 증권사 IB가 직접 방문해 현지 투자자를 만나는 게 불가능한 여건이다.
SK바이오팜은 내달 공모를 결정하면서 해외 딜 로드쇼를 비대면 방식으로 풀어내기로 했다. 컨퍼런스콜과 화상 IR, IR 웹캐스팅 등 '언택트(Untact)' IR로 불리한 여건을 정면돌파할 방침이다. 상장 주관사단에 합류한 외국계 증권사가 워낙 베테랑인 데다 투자 기관이 이미 비대면 IR에 익숙해졌다는 판단이다.
상장 밸류가 5조원 수준으로 평가되는 만큼 해외 투심을 사로잡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 공모규모가 1조원을 넘었던 SK루브리컨츠가 IPO를 철회한 것도 해외 투자 기관의 호응이 부족했던 탓이다. 해외 롱텀펀드의 유입을 토대로 물량 소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증권가, 상장 밸류 5조원 안팎 추산…'K-바이오' 투심, 재점화 기회 무게
SK바이오팜은 상장 밸류와 공모 규모에 대한 공식 언급을 삼가고 있다. 다만 핵심 파이프라인 엑스코프리의 가치(증권업계 추정치 3조4500억원)를 토대로 적정시가총액이 5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과거 조 단위 빅딜 사례를 감안할 때 공모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1월 독자 개발한 엑스코프리는 뇌전증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신약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 판매허가 신청(NDA)까지 전 과정을 독자 수행해 FDA 승인을 받은 건 국내 최초의 성과다. 향정신성의약품을 관리하는 마약단속국(DEA) 절차에 따라 올해 2분기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신약 개발사로서 최대 몸값이 부여받을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만큼 IPO 흥행 여부가 바이오 섹터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K-바이오'가 코로나19 사태로 인식 전환의 기회를 잡은 가운데 바이오 돌풍이 재개될 계기로 여겨진다.
국내 바이오 섹터의 주가는 코로나19 타격 이후 가파른 회복세가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에서 한국 기업이 탁월한 역량을 드러낸 덕분에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주요 포트폴리오가 바이오 기업인 각종 헬스케어펀드(KBKBSTAR헬스케어,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 등)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이 오히려 플러스로 돌아선 상품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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