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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엔씨소프트 깜짝 실적 일등공신은 '비용 통제'코로나 수혜에 선제적 빅배스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서하나 기자공개 2020-05-13 08:15:1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2일 13: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1분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 사이 자가잠식(Cannibalization)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코로나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수혜도 누렸다.

또 한가지 주효했던 것은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재무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매출 인식 방법을 변경한 바 있다. 비용 통제에 나선 CFO 윤재수 부사장의 선제 조치 덕이다.

윤 부사장은 2014년부터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외부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매출과 달리 비용의 경우 일정 부분 통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비용 전략을 써 왔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311억원을 거두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4%, 직전 분기 대비로는 37% 증가했다. 분기별 최고 매출 기록을 세웠다. 종전까지 엔씨소프트의 분기 최고 매출은 리니지M 출시 효과가 나타난 2017년 3분기 7273억원이었다.

엔씨소프트가 자체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지난해 말 출시한 리니지2M과 기존 리니지M 간 자기잠식 효과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1분기 리니지2M의 매출은 3411억원으로 직전 분기의 1439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났는데, 리니지M의 매출 감소 효과는 거의 없었다. 1분기 리니지M의 매출은 2120억원으로 직전분기 2147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엔씨소프트 2020년 1분기 게임 부문별 매출.

윤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부터 온전히 반영된 리니지2M은 모바일 게임 중에는 드물게 출시 초반 트래픽 상승 이후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동시에 리니지M 매출도 2018년 2분기 안정화 이후 당 분기까지 2000억원대 초반의 비슷한 수준을 계속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집안싸움은 없는데 외부 요인마저 우호적으로 작용하면서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1분기 코로나 영향 등에 유저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매출 효과로 이어졌다.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큰 폭의 매출 상승이 나타났다.

윤 부사장은 "코로나 영향과 관련해 내부에서 여러모로 분석하고 있지만 리니지2M의 경우 출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도 있고 영향은 아직까지 뉴트럴한 편이라 판단했다"며 "다만 국내와 달리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서 코로나 이후 상당히 큰 폭의 매출 증가가 나타나고 있어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는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역대 최고 매출의 마지막 삼박자는 '매출 이연 효과' 즉, 재무 전략의 승리였다. 윤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 리니지2M을 출시한 뒤 아이템 판매에 따른 매출 등을 한층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거쳐 매출 인식 방법을 바꿨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리니지2M 판매금액의 약 20%가 1분기로 이연됐다.

엔씨소프트 2020년 1분기 주요 손익계산서 항목.

1분기 엔씨소프트는 일회성 비용을 일부 반영했음에도 수익성이 오히려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 1분기 리니지2M의 흥행 성과 보상, 정기 인센티브 지급, 인력 증가 등 요인으로 인건비가 총 2117억원 반영됐다. 전년 동기보다 48%, 직전 분기보다 25%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1분기 전체 비용도 489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75%, 25%씩 증가했다.

늘어난 비용이 무색하게 영입이익률과 순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는 오히려 개선됐다. 1분기 영업이익은 2414억원을 내 전년 동기보다 204%, 직전 분기보다 71% 늘었다. 순이익은 19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2%, 직전 분기보다는 무려 261% 증가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33%, 27%로 직전 분기보다 7%P, 17%P씩 증가했다.

2분기와 3분기 리니지2M과 리니지M 등 주요 게임이 현재와 같이 순항한다고 가정할 경우 더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부사장은 "2분기와 3분기 인건비는 1분기나 지난해 4분기보다 크게 줄겠지만, 전년 동기로 봤을 때는 임금 인상, 인원 증가 등에 따라 일부 상승할 것"이며 "마케팅비 역시 신작 출시 초기만큼 많이 들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윤재수 부사장은 해외사업 상무(2008년), 전략기획실장 전무(2013년) 등을 거쳐 2014년부터 쭉 최고재무책임(CFO)을 맡았다. 오랜 기간 CFO를 지내면서 재무 전략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 계획적인 비용 반영, 매출 이연 등으로 신작 출시 이후 실적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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