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순차입금 1년여만에 2배 증가 상환능력은 소폭 개선…언택트 수혜로 EBITDA 증가 덕분
원충희 기자공개 2020-05-13 08:17:1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2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의 순차입금이 1년여 만에 2배가량 증가하면서 재무부담이 한층 가중됐다.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와 LG헬로비전 인수 등으로 레버리지를 대폭 늘리자 순차입금이 5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언택트 특수로 현금성 영업이익인 EBITDA가 늘면서 상환능력 지표는 다소 개선된 모습이다.LG유플러스가 지난 8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이 5조978억원으로 전년 말(4조6901억) 대비 8.7% 증가했다. 올 1월 4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신규 발행하면서 사채 및 장기차입금이 4조3566억원에서 4조8270억원으로 늘어난데다 현금성자산이 4961억원에서 4336억원으로 감소한 탓이다.
LG유플러스는 그간 대규모 투자로 차입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5G 투자를 늘리면서 2018년 말 2조5712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이 1년 3개월 만에 5조원을 넘었다. 2014년 말 4조4997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순차입금 규모는 꾸준히 줄다가 2018년 이후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순차입비율(순차입금/자본총계)도 69.6%로 작년 말 63.8%대비 상승했다. 보유현금을 모두 동원해 갚아도 남는 차입금(순차입금)이 자기자본 대비 70%에 가깝다는 뜻이다. 안정권을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지만 SK텔레콤, KT 등 경쟁사들의 순차입비율이 30%대인 점을 감안하면 꽤 높다.

다만 언택트 특수로 현금창출능력이 좋아지면서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순차입금/EBITDA)는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2198억원,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812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5%, 17.7%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모바일과 IPTV, 초고속인터넷에서 순증 가입자 1위를 기록했고 실내 활동이 늘면서 모바일 소액결제, VOD 매출 등 언택트 관련 사업이 호조를 이룬 덕분이다. 특히 IPTV는 기본료와 VOD 수익 등이 증가했고 누적가입자도 10.8% 늘어난 459만7000명을 기록했다.
외부활동이 제한된 환경에서 스마트 홈트레이닝, 증강현실(AR) 홈쇼핑, 클라우드 게임 등 5G 콘텐츠 제공으로 가입자가 증가해 수익이 제고됐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5G 누적가입자는 145만 5000명으로 전년 말 대비 24.9% 늘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LG헬로비전의 자회사 편입효과로 서비스 수익(2320억원)이 연결손익계산서에 반영된 것도 호재다.
현금성 영업이익인 EBITDA가 증가함에 따라 차입금 상환능력도 개선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가 1분기 EBITDA를 기준으로 연간 추정한 수치와 순차입금 규모를 대입해 내부적으로 추산한 결과 차입금 커버리지는 1.6배로 지난해 말(1.73배)보다 다소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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