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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두산중공업, 클럽모우CC 매각한다삼정KPMG와 주관사 선정 협의, 2013년 부채 인수 재무부담 가중

이명관 기자공개 2020-05-15 08:09:5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두타몰에 이어 '클럽모우CC'를 매각한다. 주관사 선정과 함께 물밑에서 매수자를 물색 중이다. 골프장 매각은 두산그룹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 포함된 내용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계열사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안이 담긴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시했다.

클럽모우CC는 그동안 두산중공업에게 애물단지나 다름없던 자산이다. 7년 전 클럽모우CC 개발에 참여했는데, 회원권 분양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채를 떠안았다. 차입 규모는 2200억원에 이른다. 최근 관련 차입금을 대신 갚으면서 금융비 부담을 덜어낸 상태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매각을 통해 클럽모우CC로 인해 불필요하게 유출된 자금을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클럽모우CC 매각을 위해 물밑에서 매수자를 물색 중이다. 이와 함께 원활한 매각을 위해 주관사 선정도 추진 중이다. 현재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삼정KPMG로 전해진다. 삼정KPMG를 내정한 것은 최근 레코드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정KPMG는 최근 대우건설이 보유 중이던 파가니카CC를 괜찮은 가격에 거래를 성사시켰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물밑에서 직접 매수자를 물색 중인데, 순조로운 매각을 위해 주관사도 선정할 예정"이라며 "현재 분위기상으로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적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 조짐이다. 강력한 전염성으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실물경제가 위축된 탓이다. 다만 골프업계는 예외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골프장이 우후죽순 개발되면서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해졌다"며 "코로나19로 해외로 나가던 골프 유저들이 국내로 몰리면서 영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클럽모우CC는 두산중공업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두산중공업은 클럽모우CC 개발에 시공사로 참여했다. 개발 시행을 맡았던 곳은 장락개발㈜이다. 그런데 회원권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행사가 자금난을 겪었다. 그 여파로 두산중공업은 공사비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결국 두산중공업은 2013년 채무 인수 형태로 클럽모우CC를 품었다. 사실상 대물로 변제받는 방법을 택한 셈이다. 이때 두산중공업이 인수한 채무 규모는 1200억원이다. 여기에 받지 못한 759억원 규모의 공사비까지 감안하면 1959억원의 부채를 떠안은 셈이다.

두산중공업은 해당 부채를 유한회사인 '홍천개발제일차'를 설립해 이관했다.

두산중공업은 이후 클럽모우CC 정상화를 통해 채권을 회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렇게 2013년 7월 정상 영업을 위해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골프장 문을 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정상화는 요원했다. 회원제 골프장의 한계가 명확했던 탓이다. 지금까지 누적된 적자는 300억원을 상회한다.

이렇다 보니 두산중공업이 지금까지 지속해서 해당 대출을 차환만 해왔다. 현재까지 차환한 횟수만 16회에 이른다. 대출 금리는 5%대에서 현재 3%대로 낮아진 상태다. 이렇게 누적된 이자만 600억원에 이른다. 두산중공업 입장에선 야심차게 추진했던 골프장 프로젝트 탓에 재무 부담만 가중되고 있는 셈이다.

위안거리는 작년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대중제로 전환됐다는 것은 수익성 회복 가능성이 생겼다는 의미다. 최근 영업활동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클럽모우CC의 몸값이 그만큼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금융비 부담을 덜어내고자 장락개발을 대신해 차입금을 상환한 상태다. 유한회사를 통해 인수한 채무를 관리해왔다. 다만 차주는 그대로 장락개발이었다. 두산중공업은 우선수익권자로 남아있었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장락개발에 자금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관련 부채를 모두 상환했다. 안그래도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두산중공업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은 이자가 계속 쌓이고 있는데 대한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두산중공업 입장에선 클럽모우CC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해당 대여금을 회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장락개발의 사정을 고려하면 매각 외에 달리 대여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은 마땅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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