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흥, 내츄럴엔도텍 품고 화장품 신사업 '도움닫기' '마이크로니들' 기술, 자회사 한국코스모 제조력과 접목…건기식 넘어 화장품 원료 시장 개척
전효점 기자공개 2020-06-01 08:51:5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8일 17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건강기능식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 서흥이 내츄럴엔도텍 인수를 발판으로 화장품 사업으로 영토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의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자회사 한국코스모의 제조 역량과 결합해 화장품 재료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글로벌 진출까지 추진할 계획이다.서흥은 내츄럴엔도텍 경영권 확보를 위한 전환사채 인수 계약을 체결키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인수를 통해 내츄럴엔도텍이 보유한 건기식 개별인정형 원료 '에스토로지(EstroG-100)'와 '효모베타글루칸', 자회사 엔도더마가 보유한 '마이크로니들'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흥 측은 "자회사 한국코스모를 통해 마이크로니들 제품을 상용화해 화장품 재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코스모는 2018년 9월 서흥에 피인수된 화장품 OEM업체다. 1분기 말 현재 서흥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내츄럴엔도텍은 여성 갱년기 치료제를 필두로 한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영역에 강점을 두고 사업을 영위해왔다. 2013년에 상장에 성공한 이후 가파른 성장가도를 달렸으나 2015년 가짜 백수오 사태에 휘말리며 하락일로를 걸었다.
현재는 상장폐지 기로에 서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달 초 내츄럴엔도텍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내츄럴엔도텍은 경영개선 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번 전환사채 발행으로 서흥에서 유입된 40억원을 개선 계획을 실행하는 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흥 입장에선 내츄럴엔도텍 지배력 확보를 통해 기존 건기식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화장품 신사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내츄럴엔도텍은 건기식 부문에서 개별인정형 원료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화장품 부문에서도 자회사 엔도더마를 통해 '마이크로니들'이라는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서흥의 차기 화장품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마이크로니들은 피부에 붙이는 표면에 미세한 바늘이 있어 피부에 효과적으로 약물을 침투시키는 기술이다. 교차결합 히알루론산(CLHA)을 기본 성분으로 하는 니들은 패치 형태로 제조돼 피부 표면에 부착할 수 있다.
앞으로 서흥은 자회사 한국코스모를 통해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생산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부착형 패치 및 마스크팩 등이 대표적이다. 양사 기술력을 종합해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진출도 병행 추진할 예정이다.
계획이 순항한다면 인수 직후 실적이 크게 후퇴한 서흥 자회사 한국코스모도 재도약에 성공하게 된다. 한국코스모는 지난해 매출 7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150억원 대비 반토막났다. 영업손실은 21억원 규모를 기록하며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당초 서흥은 한국코스모의 설비와 기술력에 자사 영업력을 더해 화장품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영업 확대는커녕 기존 수출 물량 역시 유지하지 못하면서 난관에 부딪쳤다.
서흥 관계자는 "한국코스모는 인수 후 수출량이 줄고 영업 상황도 악화되면서 실적이 축소됐다"면서 "내츄럴엔도텍 인수를 기반으로 엔도더마와 협력을 확대해 동반성장의 기반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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