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넨바이오, 콜옵션 행사한 70억 CB 재매각한 속내 미디움 전환사채 인수·유동성 확보 차…잦은 최대주주 손바뀜도 영향
최은수 기자공개 2020-06-05 13:19:3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4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넨바이오가 지난달 만기 전 취득(콜옵션)한 7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한 달만에 재매각했다. 제넨바이오는 최근 IT보안 전문기업 미디움의 CB 인수에 60억원을 지출했는데 현금성자산 추이를 고려했을 때 유동성 확보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3년 새 최대주주가 세 차례 바뀌면서 사업계획 또한 수정이 불가피했던 점도 CB 재매각을 포함한 자금 운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제넨바이오는 제13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CB 재매각을 단행했다. 사채권의 권면총액은 70억원, 처분금액은 약 71억원이다. 제넨바이오가 5월 초 70억원의 자기자금을 들여 콜옵션을 행사했던 물량이기도 하다.
제넨바이오가 콜옵션을 행사한 지 한 달만에 다시금 CB를 매각한 배경엔 최근 IT보안 전문기업 미디움의 CB를 인수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넨바이오는 미디움 투자를 통해 바이오 메디컬 및 헬스케어 비즈니스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제넨바이오는 미디움 CB 인수로 인해 60억원의 현금을 지출했다. 이에 따른 유동성 확보가 필요했던 상황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제넨바이오의 현금성 자산은 136억원이다. 전년 동기(202억원) 대비 34%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미디움 CB 인수 자금(60억원)을 추가로 사용한 점만 고려해도 현금성자산은 100억원 아래로 내려간다.
제넨바이오가 최근 들어 최대주주 손바뀜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최대주주가 짧은 기간 동안 교체되는 과정에서 대표이사 역시 두 차례 바뀌었는데 업계는 이같은 잦은 변화 속에서 CB 운용 방침 또한 변경됐을 것이라 분석한다.
제넨바이오는 2018년 사명을 기존 태양씨엔엘에서 케이디 네이쳐 엔 바이오를 거쳐 현재로 바꿨는데 이 동안 최대주주 역시 자주 바뀌었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약 6개월만 봐도 세 차례다. 각각 경동제약, 케이디바이오제1호투자조합, 김성주 대표이사를 거쳐 현 제넥신 체제로 이어졌다.
제넨바이오는 최대주주와 대표이사가 자주 교체되는 과정 속에서 기존 시설자금 목적으로 CB를 조달했던 지출 계획 또한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넨바이오의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13회차 CB는 각각 시설자금 156억원, 운영자금 45억원 총 201억원어치다. 제넨바이오는 이 중 운영자금은 45억원이 모두 사용됐지만 시설자금 항목으로는 24억원만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제넨바이오 측은 “재무구조 개선 및 운영자금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Financial Index/롯데그룹]순현금 상태 기로 선 정밀화학, 7조 차입 버거운 지주
- [Financial Index/롯데그룹]리츠 분전에도 역부족, 지주 이자보상배율 1배 하회
- [비상장사 재무분석]'L/O 계약금 추가 기대' ATGC, 15년만에 턴어라운드
- [Financial Index/롯데그룹]'4조 매출' 롯데칠성, 그룹 상장사 성장률 1위
- [Financial Index/롯데그룹]'불황에 강했다' 롯데렌탈, 나홀로 TSR 상승
- [Financial Index/롯데그룹]주요 계열사 PBR 1배 밑…음료까지 부진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롯데지주, ICF 5년 만에 순유입…보유현금도 양호
- [Financial Index/롯데그룹]상장계열사 11곳 중 8곳 이익률 후퇴 '고난의 2024년'
- [ROE 분석]변동성 큰 중소형사, 이익률보다 중요한 건 '정교함'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롯데지주, 바이오로직스 4.6조 베팅 선순환 시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