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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환 체제 태광실업, 금리 메리트로 완판 도전 [발행사분석]3년만에 공모채 발행, 최대 1400억 조달…A급 불안정성 변수

강철 기자공개 2020-06-10 15:15:41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이키(NIKE)의 글로벌 벤더인 태광실업이 공모 회사채로 최대 1400억원을 조달한다. 확보한 자금은 이달 말과 오는 9월 만기가 도래하는 7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할 예정이다.

태광실업은 나이키와의 안정적인 거래 관계, 우수한 재무구조 등을 기반으로 A+ 등급을 1년 넘게 유지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모집액 조달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3년 전보다 가산 금리 밴드를 넉넉하게 설정한 것은 공모채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차환용 700억 발행, 10일 수요예측…흥행시 1400억으로 증액

태광실업은 현재 11회차 공모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모집 예정액은 700억원으로 책정했다. 트랜치는 3년물 400억원, 5년물 300억원으로 구성했다. 태광실업과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오는 10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모집액 700억원을 초과하는 청약이 몰릴 경우 발행액을 최대 1400억원까지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납입일은 오는 18일이다.

태광실업이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2017년 6월 이후 약 3년만이다. 박주환 태광실업 기획조정실장 중심의 경영 체제를 구축한 이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시장성 조달이기도 하다. 박 실장은 올해 1월 타계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 이어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11회차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아웃룩을 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핵심 사업 파트너인 나이키와의 안정적인 거래 기반 △우수한 재무 건전성 △양호한 유동성 대응능력 등을 평가 근거로 제시했다.

태광실업은 공모채로 마련하는 자금을 전액 만기 회사채 차환에 투입할 예정이다. 오는 6월 29일 10회차 3년물 400억원, 9월 22일 8회차 5년물 3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이들 만기채의 금리는 2.4~3.3% 수준이다. 현재 태광실업 3·5년물 회사채의 이자율은 1.76~2.21%에서 형성되고 있다.


◇가산금리 구간 넓히며 투심 자극…A급 불안정성 극복해야

태광실업은 공모채를 본격 발행하기 시작한 2013년부터 매번 완판에 성공했다. 가장 최근인 2017년 6월에는 700억원 모집에 4300억원의 수요를 모으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태광실업이 이번 수요예측에서도 완판 행진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회사채 시장은 지난 4월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A급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투자 심리는 아직 불안정하다. 일례로 한일홀딩스, SKC, 국도화학, ㈜한화 등 최근 공모채 청약을 실시한 A+ 발행사는 모집액을 소폭 초과하는 수요를 모았다. 한화건설과 GS건설은 미매각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태광실업은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희망 가산금리 밴드를 개별 민평 수익률의 '-0.40~+0.40%'로 다소 넉넉하게 제시했다. 그동안 공모채를 발행할 때마다 제시한 가산금리 밴드는 '-0.30~+0.05%' 수준이었다.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과거보다 플러스 금리 구간을 대거 넓혔다.

업계에선 코로나19에 개의치 않는 태광실업의 성장세를 거론하며 수요예측 흥행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태광실업은 나이키의 온라인 스토어 판매량이 급증한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나이키 완제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도 12~13%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예전처럼 마이너스 가산금리 구간에서 모집액을 모으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분기 들어 공모채 시장을 찾은 A+ 발행사들은 대부분 밴드 최상단에서 가산금리를 확정했다. 한자릿수 가산금리에서 모집액을 충족한 곳은 '긍정적' 아웃룩을 앞세운 매일유업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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