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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이 한국증권에 준 기회 [thebell note]

이경주 기자공개 2020-06-11 15:45:2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07: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최대 3조8000억원, 공모액은 9600억원에 이르는 올 최대어다. 코로나19 파장 이후 처음으로 시도되는 빅딜이라는 점에서도 시장 관심이 뜨겁다.

IB(투자은행)업계에선 다른 관점으로도 지켜보고 있다. 주관사단에 포함된 한국투자증권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IPO다. SK그룹이 IPO딜에서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 SK바이오팜이란 설명이다.

SK그룹과 한국투자증권은 과거부터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다. DCM(부채자본시장)과 ECM(주식자본시장) 전반에 걸쳐 중요한 딜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종종 활약했다. IPO의 경우 2009년 지주사인 SK(옛 SK C&C) 상장에서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공모액이 5400억원에 이르는 빅딜이었다.

이어 2014년 에스케이씨코오롱피아이(현 PI첨단소재) 상장(공모액 1024억원)에선 단독대표주관사로 활약했고 2018년 SK루브리컨츠 상장에선 공동대표주관사를 맡았다. SK루브리컨츠의 경우 공모액이 1조2893억원에 달했다. SK바이오팜보다 큰 딜이었다.

문제는 직전 마지막주관이었던 SK루브리컨츠에서 생겼다. SK루브리컨츠 IPO 도전은 2013년과 2015년에 이어 세 번째였다. 그룹에 대한 평판을 위해서라도 무조건 완수해야할 딜이었지만 공교롭게도 세 번째 도전도 포기했다. 수요예측에서 만족할만한 수요를 모으지 못하자 철회를 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역대 3번의 도전에서 모두 공동대표를 맡았다. SK그룹에 대한 자본시장 평판 실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 탓에 작년 SK바이오팜 주관사선정 작업에선 한국투자증권이 제외될 것이란 관측이 외부 뿐 아니라 SK내부에서도 제기됐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대표는 아니지만 공동주관사로 합류하는데 성공했다. 작년 한국투자증권이 SK실트론 대주주 자금조달을 TRS(총수익스왑) 계약으로 돕다가 당국으로부터 처벌 받은 건이 면죄부 역할을 해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행히 SK바이오팜 IPO 전망은 밝다. SK바이오팜은 밸류가 본래 5조원으로 거론됐지만 코로나19 파장을 감안해 1조~2조원 가량 할인한 시장친화적 가격을 제시했다. 투자자들은 반색하고 있다.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해외 기관의 경우 대기물량만 목표액의 10배 이상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급락했던 코스피지수도 2100선으로 회복돼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찾아온 기회다. 성공적으로 완수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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