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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양강' SK바이오팜·삼바, EV 비교해보니 3상 이전 파이프라인 가치 산정면에서 차별점…후속작 고민은 숙제

최은수 기자공개 2020-06-09 08:22:1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8일 15: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 양강' 체제를 구축할 기대주다. 양사는 대기업 계열사이자 조 단위를 넘는 IPO를 앞둔 점, 가치평가법으로 내재가치(EV)법을 선택했다는 공통분모를 갖는다.

다만 세부 과정을 보면 양사의 IPO 전략차가 확인된다. SK바이오팜은 FDA 품목허가를 획득한 주요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기업가치 평가 방법론을 활용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당시 동종 기업의 기업가치에 생산능력과 매출액,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의 '미래 가치'를 모두 적용해 밸류에이션을 제시했다.

관심은 상장 이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과정에서 제시한 기업가치 평가론을 하나둘 풀어내며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지수에도 편입되며 패시브펀드의 도움도 받았다. SK바이오팜은 보수적인 기업가치로 상장에 나서지만 후속작에 대한 고민을 풀어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8.9조에서 43조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상장 당시 8조9984억원의 기업가치로 평가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책정하기 위해 사업부문을 각각 CMO(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에피스)로 나눠 평가했다. 평가법도 EV/파이프라인 외 EV/Capacity와 EV/Sales로 다양화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가치를 평가할 때 파이프라인 총 6품목의 현재가치를 모두 산정해 합산한 후 임상 할인율을 적용했다.

우선 SK바이오팜은 EV/파이프라인 1개만 사용해 E/V를 산정했다. 3상 이전 단계의 파이프라인은 가치 산정 대상에서 모두 뺀 것이 특징이다. 뇌전증 치료신약 세노바메이트,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을 비롯해 실현된 가치를 중심으로 최대한 보수적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했다.

SK바이오팜의 밴드 최상단 기준 공모 규모는 총 9593억원, 구주매출(68%)과 신주발행(32%) 비율 등을 고려한 기업가치는 3조8373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기업 가치를 산정해 상장에 나선 것이다.

SK바이오팜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모두 주가순이익비율(PER)방식 대신 EV를 통해 밸류를 산출한 것은 공통점이다. 시장에선 SK바이오팜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전략이 유사하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밸류에이션 방식이 유사하고 대기업 계열사인데다 조 단위에 육박하는 공모를 앞둔 까닭이다.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이 제시한 3개의 파이프라인 중 2개는 이미 상업화에 성공한 신약으로 실체가 있는 현재가치 반영에 충실했다"며 "FDA를 문턱을 넘는 데 성공한 업적에 대한 자신감 덕에 이같은 상장 전략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후속작 고민 풀어야

관심은 상장 이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직후 패시브 펀드 매입 덕에 증시 입성 직후 주가가 약진했다. 또 상장 과정에서 제시했던 주요 성장 전략을 하나둘 확인하며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파마로부터 대규모 CMO 수주를 연이어 성공시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직후 관련 주요 지수에 편입하면서 2020년 6월 현재 공모가(13만6000원)의 5배에 가까운 65만원, 시가총액은 43조원을 기록 중이다. 상장 당시 평가했던 8조9984억원의 기업가치대비 5배 껑충 뛰었다.

SK바이오팜을 바라보는 시각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밸류에이션을 놓고 봤을 때 SK바이오팜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코스피200, MSCI를 비롯한 주요 지수에 연내 편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처럼 기관들의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은 코스피200은 조기 편입, MSCI는 늦어도 올해 편입이 예상된다"며 "여기에 FTSE 3개 지수 모두 편입 시 최대 2000억원의 패시브 펀드 매입 수요가 있는 점은 긍정요인"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SK바이오팜은 IPO 성공 이후 전략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 시점만 놓고 봤을 땐 '후속작' 발굴에 대한 기대감이 투심으로 반영되기 쉽지 않은 탓이다.

SK바이오팜은 기업가치에 대한 현실적 접근을 한 탓에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완벽하게 내놓진 못했다. 이 상황에서 모기업이 바이오 투자에 한층 적극적으로 나선 점은 고민할 문제다. SK는 '바이오베터(Biobetter)'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허밍버드바이오사이언스 시리즈B 익스텐션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는 등 바이오 사업 저변을 넓히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이 국내에선 손꼽히는 성공을 거둔 것은 맞지만 글로벌 바이오 계열사 투자가 계속되면 이 독보적인 입지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경쟁을 통해 가치를 꾸준히 증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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