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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기 디지털 애드기업]'후발주자' 인크로스, 이재원 대표가 만든 '러브콜'④모회사 'NHN→SKT' 변화에도 전문성 인정…SKT·SKB 광고사업유닛장 등 겸임 중책

신상윤 기자공개 2020-06-18 08:44:18

[편집자주]

TV와 신문 등 전통 매체가 장악했던 광고시장은 모바일로 대표되는 온라인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광고주의 관심도 효율적인 광고 집행에 쏠렸고, 이는 빅데이터 등 IT기술로 무장한 플레이어들의 역할을 키웠다. 미디어렙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광고는 검색, 퍼포먼스 마케팅 등 시장을 세분화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더벨은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디지털 광고기업의 경쟁력과 미래 전략 등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2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계를 2009년으로 돌려보자. 당시 SK그룹은 자사의 디지털 미디어렙 사업부문을 40억원 규모로 인크로스에 매각했다. 다시 시간을 지난해로 옮겨보면 SK텔레콤은 인크로스를 인수하기 위해 535억원을 지불했다. 10년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인크로스는 광고주와 온라인 매체 사이에서 판매를 대행하는 디지털 미디어렙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사업분야는 TV와 같은 전통 매체 대신 온라인으로 광고시장의 중심축이 옮겨오면서 지난 10년간 급속히 성장했다. 그리고 이 사업을 영위하는 인크로스의 가치도 올라갔다.

인크로스의 기업가치 상승은 취급고를 통해 명확히 드러난다. 2015년 1043억원 수준이었던 취급고는 지난해 2배를 넘는 2580억원으로 늘었다. 연평균 취급고 증가율은 25.4%에 달한다. 인크로스가 2013년 4월 출시한 국내 최초 동영상 애드 네트워크 '다윈(Dawin)'도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과 광고주를 연결하며 외형 확장에 기여했다.

SK그룹이 매각했던 사업을 다시 사들인 것도 온라인 시장의 성장성을 눈여겨본 것이다. 인크로스의 디지털 미디어렙 사업을 기존 ICT 기술과 접목해 시너지 강화 등도 기대됐다. 무엇보다 경쟁사인 KT가 동종업계인 나스미디어를 품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결정에 한몫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미디어렙 시장의 후발주자였지만 인크로스는 러브콜도 많았다. SK텔레콤에 인수되기 전 인크로스의 모회사는 '엔에이치엔(옛 엔에이치엔엔터테인먼트·이하 NHN)'이다. NHN은 2017년 스톤브릿지캐피탈로부터 지분을 인수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NHN은 인크로스 디지털 미디어렙 역량과 자사의 데이터관리플랫폼(DMP) 사업을 연계했다. NHN의 광고시장 관심은 2014년 온라인 광고대행사 NHN애드와 2015년 광고분석 전문기업 어메이징소프트 인수 등을 통해 드러났다. 인크로스 인수 후에는 NHN에이스 등을 통해 간편결제와 게임 및 음악 같은 다양한 플랫폼 내 데이터와 이용자를 기반해 디지털 광고 시장을 공략했다.

일련의 지배구조 변동에도 인크로스가 경쟁력을 키웠던 건 창업주 이재원 대표이사(사진)의 역량이 큰몫을 했다. SK텔레콤 전임연구원 출신인 그는 텔코인과 텔코웨이 등 모바일 관련 기업에서 근무하며 디지털 미디어렙 시장의 잠재력을 인크로스라는 매개체를 통해 실현했다. 최대주주가 여러 번 바뀌는 과정에서도 최고경영자(CEO)의 자리는 항상 이 대표이사 몫이었다.

특히 디지털 광고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인크로스를 인수한 회사들이 가장 탐내는 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NHN에 인수됐을 때는 광고계열사 NHN에이스 대표이사를 겸임하는 등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또 SK그룹은 인크로스를 계열사로 편입한 뒤 이 대표이사를 SK텔레콤 광고사업유닛장과 SK브로드밴드 광고사업유닛장으로 각각 임명해 그룹 내 시너지 창출 역할도 맡겼다.

이와 관련 인크로스는 SK그룹 품에 안기면서 5G 및 미디어 분야에서 시너지도 기대된다. SK텔레콤은 5G 통신기술과 연계한 체험형 콘텐츠 확대에 나섰다. SK브로드밴드도 IPTV를 비롯해 OTT 서비스인 '웨이브(wavve)'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인크로스의 동영상 광고 네트워크 사업인 '다윈(Dawin)'과 연계해 다양한 광고주를 연계한 매출 증대도 기대된다.

성과물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가입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상품을 문자메시지(SMS) 플랫폼을 통해 광고하는 상품인 '티딜(T-Deal)'이 대표적이다. 구매가 예상되는 타깃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 구매가 가능한 플랫폼을 제공해 구매율을 높여준다. SK텔레콤은 향후 티맵(T map)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인크로스의 디지털 미디어렙 역량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인크로스 관계자는 "기존 사업인 디지털 미디어렙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SK텔레콤과 함께 '티딜' 같은 다양한 광고상품을 개발하겠다"며 "SK텔레콤의 ICT패밀리가 보유한 빅데이터와 매체를 활용한 신규 광고상품을 개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이사는 광고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디지털 미디어렙에 대한 기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CEO 자리를 창업 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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