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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SK하이닉스, 독자적 사회적가치 산출법이 갖는 의미③2018년 보고서에서 첫 발표…SV 9.5조→3.6조로 변동

김슬기 기자공개 2020-08-18 08:09:59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2일 15: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지속경영보고서 곳곳에는 사회적 가치(SV)라는 단어가 곳곳에 들어가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보고서 인사말에 직접 언급할 정도다.

SV를 보려면 DBL(Double Botton Line)이라는 개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이는 회계장부상 가장 아래 위치한 순이익을 SBL(Single Bottom Line)이라 부르는데서 가져왔다. 순이익을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EV)의 향상과 더불어 사회적 가치(SV)도 동시에 고려하겠다는 다짐이다.


이는 SK하이닉스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최근 몇년간 SK그룹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SV와 행복경영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에서 "사회적 가치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돈을 얼마나 버느냐보다 기업 전략 측면에서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담아내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SK는 2017년부터 해당 작업을 시작해왔고 공식적으로는 2018년부터 발표했다. EV는 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을 담고 SV는 자체 산출했다. 그룹의 공식적인 최고 협의 기구인 SUPEX추구협의회 내의 SV위원회가 계열사별로 SV기준점을 만들고 있다. 현재 SUPEX에 속한 16개의 계열사는 모두 SV를 발표하고 있다.

SK관계자는 "기업이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SV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과거에는 이게 정량화할 수 있는 방법론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었는데 그룹 내 회사들의 현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SV 산출이 중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SK는 계열사 간 사업의 영역이나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 비교하는 것보다는 각 기업의 시계열 자료를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다. 가령 자원을 많이 쓰는 제조업의 경우 환경 쪽 가치가 낮을 수 밖에 없는데 일단 수치를 만들어놓고 전년대비 개선 여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사회적 가치에 대해선 이미 다른 컨설팅 펌이나 회계법인 등에서 연구하기도 했다. 다른 대기업들은 이를 차용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사회적 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KPMG의 트루밸류(True Value)법을 활용해 지속가능경영 가치를 산출하고 있다. 재무적 가치(당기순이익), 사회경제적 가치(투자자 가치, 협력회사 지원, 지역사회 개발), 환경적가치(사업장 온실가스 배출, 대기·수계·폐기물 환경영향) 등을 산출한다.

삼성전기는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월드지수(DJSI) 편입이나 탄소공개프로젝트(CDP) 최우수 기업 선정 등 공신력있는 기관의 자료를 빌려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정보 대응을 하고 있다. 다만 이를 통합한 수치 등은 제시되지 않는다. 그 밖에 LG전자는 지속가능경영 데이터라고 해서 경제적 지표 외에 ESG 관련 지표들을 나열하기만 했다.

자체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계량화해 매년 이를 추적하는 것은 사실상 SK가 첫 시도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018년 지속경영보고서부터 SV가 기재됐다. 해당 보고서는 2017년 성과를 제시했다. 이때 비즈니스 사회성과, 사회공헌 사회성과, 국민경제 기여 사회성과 등으로 큰 틀이 나눠졌지만 지표 자체가 지금처럼 세분화되어 있거나 개별 성과를 기재하지는 않았다.

SK하이닉스의 SV는 SK그룹 내에서도 가장 크다. 2019년 기준으로 3조6000억원에 육박한다. SK㈜는 총 9093억원의 SV를 창출했고, SK이노베이션은 1717억원, SK실트론은 3169억원, SK텔레콤은 총 1조8709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SK그룹 내에서 최 회장의 SV를 가장 크게 창출하는 기업이 SK하이닉스다.

국민경제 기여 사회성과는 최근에는 경제간접기여성과로 명칭이 바뀌었다. 해당 항목에는 임금, 세금, 배당·이자 등이 포함된다. 첫해에는 채권자에게 내는 이자까지도 포함됐으나 2018년과 2019년 성과에는 이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2017년 해당항목 수치는 총 6조4479억원이었고 2018년 9조8874억원, 2019년 4조5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세금은 그해 SK하이닉스의 성과에 따라 변동폭이 컸다.

사회공헌 사회성과는 첫해에 비해 지속적으로 수치가 감소하고 있다. 첫해에는 총 801억원이었으나 2018년 760억원, 2019년 693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첫해에는 세분화된 수치가 나오지 않아 CSR프로그램이나 기부, 자원봉사 어떤 항목에서 차이가 나는지 알 수 없다.

가장 산출하기 어려운 지표는 비즈니스 사회성과다. 2017년 수치의 경우 해당 항목이 플러스(+) 5586억원이었다. 당시에는 환경·사회·거버넌스 등을 감안한 수치로 표기했으며 환경 항목에서 자원 소비 저감활동이나 환경오염 배출 저감 활동 등에 초점을 맞춰 성과만을 제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많은 환경자원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온전히 플러스 수치를 쓰기 애매하다.

2018년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환경(공정)·제품/서비스·사회(노동/동반성장) 등 크게 3가지로 나눴고 직전연도에 포함됐던 거버넌스 부분을 평가 지표에서 뺐다. 해당 지표를 제대로 산출하기 위해서는 환경 지표를 까다롭게 봐야 한다. 오염물질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대기오염, 수질오염 등 자연계에 대한 환경 영향 피해 비용까지 포괄해서 산출했다. 이 때문에 비즈니스 사회성과의 총합은 2018년 마이너스(-) 4575억원, 2019년 -5398억원으로 집계됐다.

결과적으로 SK하이닉스의 전체 SV는 2017년 7조866억원, 2018년 9조5059억원, 2019년 3조5888억원으로 산출됐다. 2017년의 경우 지표확립이 되지 않은 가안이었기 때문에 절대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2018년 성과부터는 매해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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