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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원점?' 엔터메이트 새주인 실체는 [오너십 시프트]①2대주주 제이앤제이, 경영권 확보…매각자 우진석 회장 측과 '밀월'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20-08-18 07:31:17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2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게임사 '엔터메이트'가 우여곡절 끝에 새주인을 맞았다. 예정됐던 M&A 계약이 갑자기 파기된 탓에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2대주주인 '제이앤제이인베스트먼트(제이앤제이)'가 경영권 지분을 떠안기로 했다. 제이앤제이가 매각자인 우진석 크리스에프앤씨 회장 측과 밀월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인사·재무·사업 등 경영 관리 측면에서 큰 변동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엔터메이트 최대주주 '와이즈얼라이언스'는 최근 경영권 지분 1136만여주(13.64%)를 경영 자문·컨설팅업체 제이앤제이와 미래베스트투자조합, 더블유브이제1호 합자조합 등에 매각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제이앤제이의 등장이다. 제이엔제이는 지난해 3월 와이즈얼라이언스가 엔터메이트 최대주주로 올라섰을 때, 컨소시엄을 이뤄 M&A를 완성시킨 우군이다. 당시 제이엔제이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투자자로 나서 총 90억원을 투입했다. 그 결과, 와이즈얼라이언스(18.19%)에 이어 7.27%의 지분율로 2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제이앤제이는 이번에 다시 경영권 구주 151만주를 20억원에 취득하기로 하면서 지분율을 9%로 올라갔다. 반면 와이즈얼라이언스는 보유 지분 대부분을 처분하면서 지분율이 5% 아래로 하락했다. 2대주주였던 제이앤제이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여기에 신규 자본 확충도 주도하면서 지배력을 공고히 구축하는 모양새다. 제이앤제이는 구주 외에 엔터메이트 유증에 참여해 10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유증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지분율 또한 14.81%로 급상승했다.

와이즈얼라이언스는 당초 경영권 지분을 코스닥 상장사 세미콘라이트 측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추가로 제이앤제이 지분까지 넘기는 과정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결국 협상도 결렬됐다. 결과적으로 협상 결렬의 원인이 됐던 제이앤제이가 직접 M&A 주체로 등장해 결자해지에 나선 형국이다.

와이즈얼라이언스, 더 정확하게는 사주 우진석 회장, 배우자 윤정화씨가 제이앤제이 측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영권 변경 후에도 경영상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엔터메이트 M&A를 함께 성사시킨 핵심 파트너였고, 올해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도 양 사 보유 지분을 공동 경영권 지분으로 함께 묶어 매각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그 신뢰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분 관계도 얽혀 있다. 윤정화씨는 제이앤제이 지분 29.83%를 보유한 2대주주다. 제이앤제이 최대주주인 고상희 이사(36.84%)와의 격차가 7%포인트에 불과하다. 인적 네트워크 교류도 활발하다. 김성수 제이앤제이 대표이사가 엔터메이트 사내이사로 선임돼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반대로 정집훈 엔터메이트 대표이사는 제이앤제이가 경영권을 들고 있던 '이그잭스'의 대표직도 맡고 있다. 높은 수준의 공동 경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우 회장 측이 경영권 지분을 팔았지만 여전히 4.5%가 넘는 엔터메이트 지분을 갖고 있어 밀월 관계는 향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지분을 판 자금으로 다시 엔터메이트 유증에 참여해 지분도 늘렸다. 투자 금액은 15억원 규모다. 정집훈 대표 역시 최대주주가 변경됐음에도 불구하고 10억원의 신주를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진석 회장과 윤정화씨, 제이앤제이가 사실상 지분 관계로 얽혀있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상호 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경영권 변동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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