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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메이트, FI·보호예수 물량 대기...'오버행' 불가피 [오너십 시프트]③M&A 연계 물량, 발행주식 35% 규모…'주가 상승' 차익실현 관측

박창현 기자공개 2020-08-20 08:07:30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4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터메이트가 최근 3년 새 세 차례나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M&A와 연계된 오버행(대량 매출 출회) 물량이 잠재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최대주주 측과 호흡을 맞췄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보호예수 의무가 풀림에 따라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스닥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최근 주가 또한 최초 취득가를 한참 웃돌고 있다. 현재 FI 보유 물량은 전체 발행 주식의 35%에 육박하고 있다.

엔터메이트는 최근 3년간 최대주주가 세 차례나 바뀌었다. 먼저 2018년 창업 멤버들이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태현 전 대표가 물러나고 박문해 전 대표가 최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작년 3월에는 우진석 크리스에프앤씨 회장과 배우자 윤정화 씨가 이끄는 '와이즈얼라이언스'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확보했다. 바로 1년 뒤 와이즈얼라이언스가 경영권 지분을 다시 2대주주인 '제이앤제이인베스트먼트(제이앤제이)' 측에 팔면서 또 한번 지배구조가 요동쳤다.

경영권이 교체될 때마다 어김없이 FI들이 등장했다. FI들은 자금을 보태면서 기업가치 상승을 통한 차익 실현을 꾀했다. 2018년에는 코스닥 상장 광통신 업체 '우리로'가 자금을 책임졌다. 우리로는 그 해 두 차례에 걸쳐 엔터메이트 유증에 참여해서 총 70억원을 출자했다. 올 7월 말 현재까지도 이때 취득한 432만여주(3.99%)를 계속 보유 중이다.

지난해 와이즈얼라이언스가 M&A 판을 짤 때는 더 많은 FI들이 참여했다. 제이앤제이와 허브인베스트, 메자닌인베스트먼트 등이 유증과 전환사채(CB) 취득 방식으로 총 25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들어서는 작년 M&A 주축 멤버 중 하나였던 제이앤제이가 직접 경영권 지분 취득에 나섰고, 곧 또 다른 연합군들이 등장했다. 앞선 거래와 달리 이번에는 구주 투자자들이 줄을 섰다. 미래베스트투자조합과 데오볼렌티1호조합, 더블유브이제1호 합자조합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130억원을 내고 경영권 구주를 사 모으는 데 힘을 보탰다.

잦은 M&A로 인해 자금줄 역할을 담당하는 FI들도 늘어갔고, 자연스럽게 보유 물량도 증가했다. 문제는 FI들이 경영권 행사가 아닌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라는 점에서 향후 오버행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보호예수 장치도 그 수명이 끝나가고 있다. 우리로는 2018년에 신주를 취득한 탓에 보호예수 물량이 단 1주도 없다. 허브인베스트 등 와이즈얼라이언스 측에 섰던 FI들도 올 상반기에 의무 보유 기한이 끝났다. 50억원 어치의 CB만 올해 10월부터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다.

이번에 경영권 구주를 취득한 미래베스트투자조합 등은 예시당초 보호예수 의무가 없다. 최대주주가 된 제이앤제이만 1년간 보호예수 의무가 있을 뿐, 다른 투자자들은 대주주 측과 직접적인 특수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주식 처분에 제약이 없다.

이렇게 M&A와 연계된 FI 물량만 3800만주에 달하고 있다. 이는 엔터메이트 총 발행주식 1억831만여주의 35%에 육박하는 규모다. 더욱이 최근 엔터메이트 주가가 코스닥 훈풍에 힘입어 2000원을 넘어섰다. FI들의 평균 매입가격이 900원 안팎 수준이라는 점에서 차익 실현 가능성이 높다.

당장 이번에 구주를 산 FI들의 경우, 이달 말 잔금 지급 후 곧바로 지분을 팔면 한 달만에 현재 시장가격 기준으로 65%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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