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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 무역금융펀드 환매연기 속출 위기 10월 만기 펀드 환매 연기 가능성 미리 '고지'…자산 회수 '장기전' 예상

정유현 기자공개 2020-08-27 07:57:4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5일 14: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출길이 막히자 무역금융 사모펀드 환매 줄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판매사들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만기를 앞둔 펀드에 대한 환매 연기 '가능성'을 미리 고지하고 있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운용사들이 자산 회수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단기간에 해소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만기를 앞둔 무역금융 펀드들의 환매 연기 가능성이 높아졌다. 판매사들은 가입 고객들에게 펀드가 만기에 환매되지 않을 가능성 및 연기가 될 경우 지급 확정 비율, 향후 대응 상황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은 '현대인베스트무역금융사모투자신탁2호' 10월 만기를 앞두고 고객들에게 환매 연기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하며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KB국민은행이 '삼성솔루션GAM기무라무역금융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의 경우 65% 지급 확정, 34.4% 지급 연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투자자들에게 공지했다.

이 외에도 구조상 문제는 없지만 10월에 만기를 앞두고 있는 무역금융 펀드들이 상당하다. 한국투자증권이 신탁을 통해 판매한 피델리스자산운용의 '피델리스(fidelis)싱가포르무역펀드14호'가 한 차례 조기 상환에 실패하고 10월 만기를 앞두고 있지만 무역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환매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피델리스자산운용의 'Fidelis홍콩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도 10월이 만기다. 시장에 알려진 무역 금융 펀드 판매 규모만 1000억원 이상으로 파악된다.

무역금융 펀드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현지 운용사의 무역금융 대출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형태다. 코로나19로 인해 무역 상황이 악화되자 현지 운용사들이 환매 연기 가능성을 안내하면서 국내 운용사들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이 홍콩 자산운용사인 트랜스아시아(TA)다. TA는 앞서 환매가 연기되면서 전체 자산 회수에 돌입한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무역금융 펀드뿐 아니라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 무역금융 펀드의 모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다. 4월 부터 무역금융 펀드 환매 연기 위기 가능성을 감지하고 재간접 펀드를 운용하는 국내 운용사 및 판매사들과 자산 회수 절차에 대한 컨퍼런스 콜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의 무역금융 펀드 환매 연기 상황 대응을 위한 소통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TA는 7월 말 기준 차주들의 상황을 파악해 정상 차주, 채무 조정이 필요한 차주 등의 구성 내역에 대해 운용사에 안내했다.

TA는 일부 차주로부터 대출이 상환되면 투자금을 계속해 지급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상황 및 개별 차주의 회생 절차에 따라 회수금의 변동이 있을 수는 있다고 현대인베스트운용측에 전달했다. 최종 회수율은 순자산 대비 ±10%를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수 작업에 돌입한 만큼 만기 시 일부 투자금을 지급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무역 금융 펀드가 보험에 가입하며 안정성을 높였지만 최근 상황을 살펴 볼때 보험이 기능을 작동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산 회수에 따라 고객에게 투자금을 일부 돌려주겠지만 100% 자산을 회수하는 작업은 장기화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위기에 봉착한 무역펀드들의 구조 자체나 운용상에 오류가 없지만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무역금융 펀드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역 금융 펀드의 환매 연기 가능성이 커진 공통적 원인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무역 위축이다.

코로나19가 미국, 유럽은 물론 아시아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무역 금융 시장이 멈추며 타격을 받았다. 아시아나 아프리카 지역 항구 폐쇄는 물론 은행 업무가 마비돼 선적 서류를 받지 못해 통관과 배송 업무를 진행되지 않았다. 원자재, 농산물 등을 거래하는 차주들이 대금을 받지 못하며 대출금도 갚지 못해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것이다.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다소 둔화하면서 글로벌 교역이 재개될 경우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환매 연기가 확정되지는 않은 상황이라 조심스럽지만 운용사와 판매사 등이 긴밀하게 협력해 환매가 연기될 경우를 대비해 자산 회수를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문제가 생긴 것이지 라임자산운용 사태 처럼 구조나 운용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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