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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기술이전 회계처리 점검]플랫폼 수출 레고켐바이오, 흑자기조 유지 관건은④ADC 계약 4건 체결해도 수익 105억 …3년 지나야 안정적 마일스톤 유입 가능

서은내 기자공개 2020-09-03 07:37:36

[편집자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기술이전 소식을 전하고 있다. 기술계약마다 조건, 방식이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수익 회계처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술이전 성사 후 받은 초기 계약금, 마일스톤을 매출로 잡을 수 있는 회계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바이오텍, 제약사들의 최근 사례를 통해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08: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고켐바이오는 국내 신약개발 벤처들 가운데 해외 제약사들과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의 건수가 상당히 많은 기업에 속한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매해 평균 한 개 이상의 라이선스아웃 계약이 성사됐다. 브릿지바이오가 후속개발을 통해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항염증제 후보물질의 성과를 포함하면 총 계약규모의 합이 2조8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계약금의 규모에 비해 현재까지 수익화된 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 브릿지바이오를 통한 기술이전을 제외하고 주력 기술이전 파이프라인인 ADC 관련 계약은 총 4 건이며 이들의 총 계약규모의 합은 1조3000억원 정도다. 하지만 해당 딜을 통해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수익으로 잡은 액수는 총 105억원에 그쳤다.

ADC 기술이전으로 지난해에는 중국 푸싱제약과의 계약에 따른 후속 마일스톤과 다케다와의 계약에 따른 선급금이 수익으로 잡혔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익수다테라퓨틱스와의 두 건의 기술료가 수익화 됐다.

4가지 ADC 관련 딜 중 초기 계약금 규모를 공개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3월 다케다와의 딜(선급금 및 단기마일스톤 82억원), 올해 5월 체결한 익수다와의 딜(선급금 61억원)이다. 다케다 딜은 82억원의 계약금 중 선급금 규모는 단기마일스톤보다 훨씬 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수익화 된 의미있는 기술료는 익수다 5월 딜로 인한 선급금 61억원과 푸싱제약 계약에 따라 ADC 물질이 임상 1상에 진입한 데에 따른 마일스톤, 다케다와의 딜에 따른 초기 계약금 82억원 중 일부이다. 익수다와 4월에 체결한 딜은 계약금을 비공개로 하고 있으며 초기 계약금 규모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ADC 기술이전 중 플랫폼 기술 자체를 이전하는 경우에는 ADC 관련 후보물질을 라이선스아웃 하는 경우보다 계약금이 적은 편"이라며 "기술 자체의 이전은 후속으로 후보물질 발굴이 이뤄지는 등의 이벤트가 있을 때 의미있는 마일스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고 전했다.

신약 개발 벤처가 흑자를 꾸준히 이어가려면 새로운 기술이전 계약이 잇달아 성사되거나 기술이전한 물질이 빠르게 개발이 진행돼 후속 마일스톤을 꾸준히 수취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기술료가 유입돼야 흑자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더 나아가 기술료 유입의 유무가 실질적인 실적으로 연결되려면 회계처리를 통해 기술 수익으로 잡힌 매출의 총액이 손익 분기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회계기준 상 계약금이나 마일스톤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전부 매출로 잡을 수 없다는 게 변수다.

기술계약의 수익인식 관련 회계기준에 따르면, 현금이 유입됐거나 반환할 의무가 없다고해서 무조건 매출화할 수는 없다. 계약을 체결하고 초기 계약금을 받은 후 진행되는 신약 후보물질의 연구개발, 또는 생산 등에 관해 원 개발사의 의무가 남아있다면 의무를 다한 정도에 따라 나눠서 수익을 잡아야하기 때문이다.

신약개발 업체들이 조단위 기술계약을 맺고, 또 초기에 받는 계약금의 규모가 큰 경우라고 해도 의미있는 실적상승으로 곧바로 연결되기는 어려운 이유다.

동시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이오벤처의 실적지표를 볼때는 실제로 회사가 유입된 기술료의 얼마만큼을 매출로 연결했는지 보면 그 계약의 성격을 파악하는데에도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해 레고켐바이오는 과거 브릿지바이오에 기술이전했던 항염증제 후보물질이 베링거인겔하임에 3자 기술이전되면서 260억원 가까운 기술료를 배분받고 매출화한 덕분에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브릿지바이오와 베링거 딜의 후속 마일스톤이 지연되면서 올해 반기 기준으로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결 자회사 지분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지분법손익이 발생해 반기 순손실은 면했지만 해당 이익은 일회성에 그칠 전망이다.

2017년 이후 레고켐바이오가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수익으로 인식한 액수를 보면 2017년 33억원, 2018년 21억원, 2019년 311억원, 2020년 반기 75억원이다. 결국 올해 하반기에 익수다를 비롯한 ADC 계약들, 중국 하이허바이오파마에 기술이전한 옥사계 항생제 기술이전 등의 마일스톤, 또는 추가 ADC 기술의 딜 성사 여부가 흑자 지속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다케다나 익수다 딜의 경우 타깃 후보물질이 도출되면 올해 내에도 마일스톤 유입이 있을 수 있으며 추가로 ADC 관련 기술이전이 연내 있을 수 있다"면서 "아직까지 연간 흑자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기술이전 이후 3년 정도는 지나야 본격적으로 마일스톤 유입이 시작되고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며 "올해와 내년 최대한 ADC 기술이전을 많이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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