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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역 출신' 정형록 지엠홀딩스 대표의 도전

박동우 기자공개 2020-09-01 08:04:5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31일 07: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 심사역의 경험과 전문성은 독보적이다. 회사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꾸준한 성장에 필요한 핵심요소를 포착해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벤처캐피탈리스트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창업가로 옷을 갈아입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형록 지엠홀딩스 대표의 사례는 남다르다. 포트폴리오 업체의 경영에 직접 뛰어들어 사업전략을 세우고 하우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2017년 '올해의 LB인' 상을 받은 인물이다. LB인베스트먼트에 둥지를 튼지 2년 만에 거둔 쾌거였다. 의료용 멸균기 제조사 플라즈맵, 인슐린 펌프 생산 업체 이오플로우 등 7건의 딜(deal)을 성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름 석자 앞엔 '역대 최연소 수상자'라는 타이틀도 따라붙었다.

그는 최고의 순간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포트폴리오에 담았던 화장품 기업 지엠홀딩스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35억원을 투자했지만 어느 순간 돌아보니 성장이 정체돼 있던 탓이다. 투자부터 회수까지 책임진다는 소명의식, 경영에 뛰어들고픈 마음이 꿈틀거렸다.

화장품업계는 경영자의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안성맞춤이다. 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아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상품 기획과 연구·개발을 넘어서 마케팅, 사업 제휴까지 두루 신경써야 하는 섹터다. 정 대표가 매력을 느낀 이유다.

정 대표는 지엠홀딩스에 합류해 성장전략을 세우는 데 공들였다. '셀라피'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기초화장품에 편중된 제품군을 생활용품으로 넓혔다. 총판, 면세점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중국·동남아시아 권역을 공략했다. 새로운 판매 채널로 홈쇼핑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실현하는 플랫폼"이라는 인식은 정 대표의 오래된 소신이다. 그래서 지엠홀딩스의 구원군을 자처했고 사세 확장을 견인했다. 벤처캐피탈과 피투자기업의 관계를 탄탄하게 다진 주역 '정형록'의 행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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