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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경쟁력 분석]K-진단 대표 씨젠, 캐파 확대의 딜레마⑥10년간 역량 쌓으며 코로나19에 진가 발휘…경쟁사 대응이 과제

심아란 기자공개 2020-09-02 08:33:59

[편집자주]

체외진단 의료기기 시장은 소수의 글로벌 업체들이 과점해온 영역이다.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발빠른 대처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2020년 상반기 대부분의 진단 업체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성을 증명해냈다. 더벨은 진단업체들의 실적과 시가총액 등을 비교 분석해 그간의 성과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1일 13: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젠은 이른바 K진단의 대표 주자로 불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빠르게, 가장 효과적으로 진단키트를 제공한 게 씨젠이었다.

씨젠은 지난 10여년간 분자진단 시장에 올인한 회사다. 지금까진 자본시장에선 진단 산업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씨젠은 뚝심을 갖고 진단 분야를 집중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빠르게 대응해 경영 실적과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던 배경이다.

진단 업계에서는 씨젠이 당면한 최대 과제로 '경쟁사 대응'을 언급한다. 이번에 분자진단 시장에 경쟁사들이 대거 유입된 탓이다.

캐파가 확대된 와중에 경쟁사들이 늘어난 것도 부담이다. 현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진단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진정 이후 캐파 및 경쟁사 상황이 밸런스를 유지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씨젠은 감염성 질환 진단에 특화된 장점을 살려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사옥 매입, 생산 캐파 확대에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예고하며 성장 동력 확보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장기적으로는 암, 동식물 등 진단의 영역을 넓힐 계획도 품고 있다.


2000년에 출범한 씨젠은 천종윤 대표가 창업했다. 회사의 성장을 견인한 진단시약은 올플렉스(Allplex)다. 이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Real-time PCR) 기반 제품으로 한 번에 12개 이상의 유전자를 동시에 분석하는 점이 특징이다. 호흡기 병원체, 성매개, 소화기 등을 통해 감염되는 질환 79종을 검사한다.

작년 말 기준 48개 국가에서 1324곳의 검사센터와 병원 등이 올플렉스를 사용 중이다. 출시 첫해였던 2015년(20곳)과 비교하면 올플렉스는 단기간에 시장 침투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씨젠은 올해 호흡기 검사 제품에 코로나19 진단시약을 추가했다. 국내, 미국, 유럽에서 인허가를 취득해 판매 중이다.

4월에서 6월 사이 씨젠은 코로나 제품만으로 200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분기 진단시약 전체 매출의 87%에 해당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연결 매출액은 2748억원, 상반기에는 3566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 특수에서 벗어나 보면 진단시장은 글로벌 제약사 5곳의 점유율이 60%에 달한다. 로슈, 애보트, 지멘스 등의 다국적 기업 역시 코로나19 분자진단 제품을 판매 중이다.

국내 업체 간의 경쟁 강도도 높아졌다. 8월 28일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사용승인(EUA)을 발행한 분자진단 업체는 147곳이다. 이 가운데 국내 업체는 씨젠을 포함해 12곳이다.

씨젠과 달리 기존에 분자진단키트를 판매하지 않던 오상헬스케어, 랩지노믹스의 경우 상반기에만 각각 1608억원, 6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씨젠 관계자는 "경쟁사가 많아졌지만 현재 판매되는 물량은 기존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여전히 수요가 많아서 8월에는 더 성장할 것 같다"라며 "앞으로 씨젠 역시 더 잘하고 싶어 신제품을 만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준비 중인 제품은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시약이다. 씨젠은 목표 출시 시점은 9월 말로 잡아뒀다.

이어 관계자는 "분자진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감염성 질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 다음 장기적으로 암진단, 동식물 대상 진단 등 파이프라인 확장을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씨젠은 성장을 위한 투자도 확대하는 기조다. 사옥으로 사용할 송파빌딩을 매입해 사무와 R&D 공간을 합칠 예정이다. 빌딩 매입대금은 561억원이며 이 중 350억원은 우리은행에서 빌렸다.

동시에 생산 캐파를 늘리기 위한 제조 공장도 짓기로 했다. 씨젠은 이달 하남시에 위치한 건물을 520억원에 사들일 예정이다. 하남 공장은 완공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되므로 금융기관에서 장기차입을 통해 유동성을 관리할 계획이다.

하남 공장 증설은 중장기 프로젝트이므로 구체적인 생산 캐파, 설계 등은 검토 단계에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제품 생산능력은 75만키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 약 22만키트였던 점을 감안하면 247%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이 나온다 해도 진단은 필요하므로 제품 수요가 2~3년 가량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씨젠의 진단 관련 장비들이 구축돼 있기 때문에 코로나 종식 이후에는 회사의 다른 진단시약의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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