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슈티컬 점검]SCM생명과학, '알짜배기' 탈모완화 화장품 사업⑥매출공백기 넘는 교두보·'신사업에 원천기술 접목' 시장 기대감 제고
최은수 기자공개 2020-09-28 08:13:11
[편집자주]
바이오업계가 ‘코스메슈티컬'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검증된 의약품 성분을 화장품에 접목해 니치마켓을 개척하고 있다. 확실한 시장지배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신약보다 단기간에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점은 매력적이다. 다만 마케팅 경험 부족과 이미 치열해진 경쟁은 숙제거리다.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둘러싼 바이오테크들의 전략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5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M생명과학의 화장품 사업 규모는 작지만 펀더멘털을 공고히 하고 신사업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충족하는 알짜 역할을 해냈다. 위탁 및 연구개발 비롯한 타 사업부문의 매출 공백이 생겼을 때도 화장품 사업 호조로 이를 상쇄하기도 했다.
SCM생명과학은 2013년 탈모완화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줄기세포와 관련한 원천기술을 활용해 2014년엔 줄기세포가 분비하는 펩타이드 중 탈모 방지 효능이 있는 특허물질(단백질) 2종(CXCL1, TYMP)을 발굴했고 사업화에 나섰다. 2016년엔 CXCL1과 관련한 첫 번째 특허를 획득했다.
2018년엔 두 단백질 가운데 분자량이 더 적고, 탈모방지 효과가 높은 CXCL1을 활용해 샴푸, 트리트먼트, 세럼 제품 등의 라인업을 갖췄다. 이 시기에 한국, 미국, 유럽, 러시아 허가당국에 코스메슈티컬 관련 성능을 입증하고 특허도 획득했다.
SCM생명과학은 2019년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이로로 디어스칼프(이로로)'를 시장에 선보였다. SCM생명과학은 화장품 사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제조와 유통은 외부로 위탁하고 원료 생산과 판매만 도맡는 선택과 집중을 했다. 생산사이트와 유통 라인을 확보하려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랐다.
코스메슈티컬 업체 중에서도 탈모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경쟁업체는 드물었던 덕에 사업 초기부터 매출이 발생했다. SCM생명과학은 2019년 이로로를 론칭한 첫해 약 1억1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상반기까지의 매출액은 4900만원이다.

매출규모는 작지만 SCM생명과학의 화장품 사업이 연착륙한 의미는 남달랐다. SCM생명과학이 올 1분기 IPO에 흥행하며 성공적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데도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CM생명과학은 상장 과정에서 청약 경쟁률 814.91대1,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1만7000원을 기록했다. SCM생명과학의 상장 흥행엔 줄기세포 경쟁력이 주효했지만 화장품 신사업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가 있다. 미래가치만으로 자본시장 문턱을 두드리는 여느 바이오벤처와와 변별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CM생명과학은 화장품 사업을 성공시키면서 그간 바이오테크들의 숙명이자 약점이던 '매출 부재' 이슈를 극복했다"며 "특히 연구 개발 과정에서 원천기술에 사업적 대안을 접목시켜 시장에 연착륙한 점은 긍정 요인으로 해석됐다"고 말했다.
화장품 신사업은 각종 빅딜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매출 공백을 메우는 역할도 해냈다. SCM생명과학은 줄기세포 사업화를 통해 세포추출 위탁과 품질시험 등의 연구개발건 수주하며 매출을 내 왔다. 다만 2019년 일시적으로 각 사업부문의 매출이 그쳤는데 화장품 매출(1억1000만원)이 뒷받침되면서 매출 성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SCM생명과학의 코스메슈티컬 사업은 병·의원 중심의 B2B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SCM생명과학은 이와 함께 홈쇼핑, H&B샵, B2C 시장으로 사업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더불어 전속모델 및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CM생명과학 관계자는 "줄기세포를 오랜 시간 연구개발을 한 결과 재생의료와의 접목 가능성을 찾아냈다"며 "일반 소비자들에게 기존 탈모방지 제품의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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