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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KDBI 2호 자산 되나 복합적 사업 구조, 부진한 현금창출력 '매력 반감 요소'

박기수 기자공개 2020-10-08 14:16:0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13: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조선업과 건설업, 부동산업 등을 영위할 수 있는 적절한 전략적 투자자(SI)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결국 산업은행의 자회사격 펀드 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의 2호 자산이 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한다.

한진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이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달 28일 예비입찰을 공고했다. 공개경쟁입찰로 이뤄지는 이번 예비입찰은 이달 26일까지 이뤄진다. 매각대상은 산업은행 외 7개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5282만9905주(63.44%)와 필리핀 금융기관이 소유 중인 보통주 1666만4044주(20.01%)의 전부 또는 일부다.

IB업계에서는 원매자들이 쉽게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바라본다. 한진중공업의 사업 구조 탓이다. 한진중공업은 현재 건설 부문과 조선 부문을 포함해 영도조선소 부동산 개발까지 할 수 있는 다수의 전략적투자자(SI)들이 필요하다. 또 상선이 아닌 방산 산업인 군함을 생산하는 탓에 국책은행 입장에서는 조선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는 원매자를 찾는 것이 부담이 적다.

한진중공업의 부진한 현금창출력도 인수 희망자 입장에서는 부담 요소다. 조선 부문은 흑자 전환이 요원할 뿐더러 매출 규모마저 올해 축소됐다. 작년 상반기 2327억원의 매출을 낸 조선 부문은 올해 상반기 1342억원만을 매출로 기록했다. 영업손익 역시 마이너스(-) 33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영업손실은 231억원이었다. 올해 손실 폭이 더 커진 셈이다.

수주 상황도 녹록치 않다. 한진중공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선 부문의 수주잔고는 8111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올해의 경우 수주량이 '제로(0)'다. 작년 말 3160억원 규모의 해군 차기 고속상륙정 4척을 수주한 것이 가장 최근 받은 일감이다.

믿었던 건설 부문 역시 올해 주춤하다. 건설 부문은 한진중공업의 위기를 초래한 수빅조선소발 위기가 덮쳤던 2018년에도 19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회사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던 사업 영역이었다. 작년에도 3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상반기 누적 기준 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러다보니 업계는 한진중공업이 KDBI의 2호 자산으로 편입될 것이라는 관측을 보낸다. 재계에 따르면 KDBI는 이미 한진중공업 예비입찰을 위해 주관사까지 선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계 관계자는 "원매자 입장에서 한진중공업을 인수하는 것이 보다 까다롭고 현금창출력도 보장되지 않는 수준이기 때문에 쉽게 새 주인을 맞이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산은 자회사이자 산은 소유 펀드인 KDBI가 공개입찰을 통해 관리 자산으로 보유할 확률이 가장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산업은행이 설립한 KDBI는 국내기업에 대한 경영권 인수, 투자 및 턴어라운드(Turnaround) 전략 운용에 특화된 사모투자 전문회사다. 조직개혁과 경영혁신을 통해 국내 기업에 대한 기업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KDBI가 보유한 1호 자산은 대우건설이 있다. KDBI가 만약 한진중공업을 품을 경우 한진중공업은 2호 자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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