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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224억 현금화' 강삼구 이엠코리아 회장, 추가 회수할까2년새 지분 14% 처분 '차익 실현', CB 콜옵션 향방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20-10-14 08:50:28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2일 15: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이엠코리아가 그린 뉴딜 테마주 이슈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대주주의 투자금 회수 행보가 계속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강삼수 회장은 상장 후 11년 동안 주식을 늘려오다 2년 전부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처분 물량은 전체 발행 주식의 14%에 달하고, 확보한 현금은 200억원이 넘는다. 올해 전환사채(CB) 콜옵션 물량 확보까지 점쳐지면서 추가 투자금 회수 기회가 열렸다는 평가다.

강 회장은 이엠코리아 그 자체다. 2007년 직접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시켰고, 지금까지 대표이사로서 경영 운전대를 잡고 있다. 기업공개 후 이엠코리아는 본업인 공작기계 외에 방산/항공, 에너지/환경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대규모 자금 조달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주주 지분율은 희석됐다.

당장 상장 때 일반공모에 나서면서 강 회장 지분율이 41%에서 31%로 하락했다. 2009년 100억원 규모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면서 50억원 어치의 신주인수권만 따로 사 지분율을 방어하기도 했다. 실제 2012년에 해당 권리를 행사했고 신주 137만여주를 확보했다. 다만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2017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을 때도 주담대를 활용해 지배력을 유지했다. 주주배정 기준에 따라 강 회장에게 총 66억원 어치의 신주가 배정됐다. 하지만 자금 여력이 없었던 탓에 배정 물량의 65%만 청약했다. 이때도 기업은행에서 주담대를 썼다. 대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담보 주식수도 300만주에서 430만주로 증가했다.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11%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2017년 말까지 강 회장은 28%대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


빚을 내 지분율을 방어하던 강 회장은 2018년 들어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 당시 이엠코리아는 수소충전소 사업에 진출하면서 신재생에너지 테마주로 이름을 떨친다. 그 결과, 1년 전까지 2000~3000원선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2배가량 뛰었다.

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자 강 회장은 그해 3월 상장 후 처음으로 주식을 팔았다. 보유 주식 920만여주 가운데 23%에 해당하는 212만주를 단 하루만에 시간외 매매로 처분했다. 투자 회수금은 101억원에 달했다. 다만 지분율은 28.6%에서 19.49%로 10%포인트(p) 가까이 떨어졌다.

올해까지 자금 회수 행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정부에서 그린 뉴딜 정책 계획을 발표하면서 다시 한번 이엠코리아 주가가 들썩였다. 이번에도 대주주가 움직였다. 강 회장은 지난달 잔여지분 708만주 중에서 180만주를 또 팔았다. 주가가 6800원선까지 오른 덕분에 첫 매매 때보다 처분 물량이 적었지만 확보한 자금은 122억원으로 더 많았다. 지분율은 15% 밑으로 하락했다.

최근 2년 새 단 두 번의 거래로 강 회장은 무려 223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10년 이상 모아둔 주식을 고점에 팔아 확실하게 투자금을 회수한 모습이다. 상장 전에 취득한 주식의 평균 매입 단가는 659원에 불과하다. 빚을 내서 산 주식들도 주당 취득 단가가 2040원, 3637원 수준이다. 처분 가격과 비교할 때 많게는 10배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여기에 무상 신주나 주식 배당 등 사재 투입 없이 확보한 주식도 200만주가 넘는다.

대주주에게 희소식은 또 있다. 이엠코리아는 작년 9월 240억원 규모로 CB를 발행하면서, 40% 물량인 96억원 어치에 대해 다시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을 걸어뒀다. 콜옵션 수혜자는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통상 콜옵션은 지배구조 안정화를 명분으로 대주주가 가져간다. 강 회장이 콜옵션 물량을 전량 확보하면 추가로 신주 255만여주를 취득할 수 있다.

콜옵션 행사 가격(3761원)이 최근 주가(8일 종가 6470원)보다 크게 낮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시세 차익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턱밑까지 찬 주담대를 해소하는 용도로 활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물론 오버행 이슈를 감안해 계속 보유하는 선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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