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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언택트]'후발주자 옛말' 국민은행, 해외 네트워크 '빛' 보인다①인오가닉 방식 접근, 프라삭·부코핀 등 굵직한 딜 성사…글로벌 수익 비중 2배 '껑충'

이장준 기자공개 2020-11-09 07:52:30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 등에 주력하는 3.0 시기에 들어서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 등에 맞춰 드라이브를 보다 걸던 단계다. 이런 가운데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했다. 생존과 확장을 위해서는 '언택트(비대면)' 전략이 필수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과연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를 언택트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6일 15: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은 경쟁사에 비하면 글로벌 부문 후발주자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행보를 보면 '환골탈태'란 말이 어울릴 정도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빠른 속도로 확장했다. 기존 오가닉(Organic) 중심에서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 인오가닉(Inorganic) 방식으로 글로벌 진출 전략을 다변화했다. 캄보디아 최대 MDI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중형은행 '부코핀은행' 지분 인수도 성공했다.

2015년부터 새롭게 글로벌사업 전략을 수립해 경영진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일관된 전략을 펼친 성과가 이제 막 본격화된 모양새다. 갑작스레 시작된 언택트 환경 속에서도 투자은행(IB)과 자본시장 및 디지털 부문과 협업 강화,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가 적절히 빛을 발하고 있다.

◇동남아 신흥시장 디지털·리테일, 선진국 CIB·자본시장 '투트랙'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사업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새로운 금융환경이 도래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민은행도 해외 네트워크를 선별적으로 확장하고 건전성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디지털 기반 사업의 확장을 통해 각 국가마다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언택트 시대에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동남아로 대표되는 신흥시장과 선진금융 시장을 구분해 '투 트랙'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활용했다. 잠재력이 큰 아시아 신흥시장에서는 국민은행의 디지털·소매금융(리테일) 역량을 토대로 인오가닉 성장에 박차를 가했다.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기업투자금융(CIB)·자본시장 위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데 집중했다.

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관계자는 "투트랙 전략에 따라 동남아 신흥국가에서는 M&A나 지분투자 등 인오가닉 성장을, 선진 금융시장은 그린필드(Greenfield) 방식의 진출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며 "다만 시장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령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회의 땅' 미얀마에는 현재 양곤사무소가 진출해 있다. 제3차 금융개방이 이뤄지면 외국계 은행 최초로 법인 예비인가를 획득할 예정이다. 올해 말 영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진출한 외국계 은행과는 달리 라이선스 상 영업 범위에 제한이 없어 기업금융뿐 아니라 리테일 영업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아시아 리테일 네트워크 구축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인도네시아 역시 높은 국민총생산(GDP)과 풍부한 인구, 낮은 은행 침투율 및 높은 이윤 등 은행업이 성장하기에 좋은 요건을 갖췄다. 최근 지분 인수를 마친 부코핀 은행은 인도네시아 전역에 걸쳐 광범위한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싱가포르 등 신규 거점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인가를 목표로 홍콩을 보완할 동남아시아 금융 허브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자료=국민은행 제공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올 상반기 국민은행 전체 순이익 가운데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3%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이 비중이 1%에 불과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2.1%에 그쳤지만 6개월 새 2배 넘게 성장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6월 말 기준 국민은행이 진출한 국가는 총 11개로, 법인 소속 지점을 포함한 네트워크는 41개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분투자를 한 캄보디아 프라삭과 인도네시아 부코핀까지 포함하면 네트워크 592개가 추가된다. 2016년 네트워크가 16개에 불과했던 걸 고려하면 급격히 늘어난 셈이다.

◇금융시장 '퍼스트 무버' 전략, 남미·중동·중앙아시아 등 관심

국민은행의 글로벌 부문을 총괄하는 이는 최창수 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전무(사진)다. 그는 코로나19 시국 속에서도 분주하게 해외 곳곳을 누비고 있다.

꾸준한 노력 덕에 올 들어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4월 국민은행은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인수했다. 8월에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분 67%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당장은 미미하나 밸류업(Value-up)에 성공하면 향후 해외사업의 비중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최창수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최 전무는 "향후에는 성장이 예상되는 권역에서 금융시장을 선점하는 '퍼스트 무버(Fist Mover)'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며 "국내 기업이 진출한 데 비해 금융사 진출이 미흡한 남미와 중동, 중앙아시아가 대표적"이라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아프리카 시장도 모니터링하며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은행업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데다 인구가 많고, 양호한 금융 디지털 환경을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북미와 유럽 등 선진 금융시장 네트워크 확대도 지속해서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플랫폼도 진출 형태에 따라 달리 접근하고 있다. 기업금융 중심의 국가는 글로벌 스타뱅킹·인터넷뱅킹을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리테일 시장을 확대하려는 곳은 뱅킹 기반의 글로벌 스탠다드 플랫폼과 현지 에코시스템(Ecosystem)을 연계해 국가마다 차별화된 라이프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 담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새로운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인 신남방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의 선별적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계획한 2건의 해외 인수가 성공을 거두며 코로나19로 글로벌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를 덜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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