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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언택트]신한의 '아시아 리딩뱅크' 비전, 코로나도 못 꺾었다①해외 전략 일부 수정, 전사적 재점검 단행…디지털플랫폼 강화 '오히려 기회'

고설봉 기자공개 2020-11-09 07:52:17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 등에 주력하는 3.0 시기에 들어서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 등에 맞춰 드라이브를 보다 걸던 단계다. 이런 가운데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했다. 생존과 확장을 위해서는 '언택트(비대면)' 전략이 필수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과연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를 언택트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6일 15: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의 올해 전략 목표 중 하나는 순이익의 20%를 해외사업에서 벌어들이는 것이었다. 문제는 올해 시작과 동시에 '코로나19'란 복병을 만났다는 점이다.

당장 해외 현지 시장 조사와 주요 거점 인사들과의 대면이 불가능해졌다. 일부 거점은 셧다운이 현실화되고 리테일영업과 투자은행(IB) 부문 등 영업활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위기에 좌절하지 않고 기회를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 글로벌 사업을 관통한 전략으로 삼은 건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다. 결과는 나쁘지 않다. 이를 기반으로 일부 지역 법인은 영업력을 회복했고 가시적 성과가 도출됐다.

◇코로나19 좌절? '위기를 기회로'…회복탄력성 강조

신한은행은 ‘아시아 리딩뱅크가 되자’는 비전에 따라 그동안 꾸준히 해외사업을 확장해왔다. 특히 일본· 중국·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 등 5대 핵심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고객·상품·직원의 현지화와 전사적인 글로벌 매트릭스 체계 구축을 통해 해외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며 매년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주요 해외사업 거점들이 직접 타격을 받으면서 영업활동이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아시아·북미·유럽 등 각 권역별로 금융산업을 둘러싼 시장환경이 시시각각 변했다. 이에 따라 금리·리테일영업·기업금융·IB금융·당국 규제 등 상황도 크게 달라지면서 변수로 작용했다.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 관계자는 “각국의 저금리 정책으로 인해 모든 국외점포의 NIM이 낮아진 상태이며, 사회적 거리두기 및 이동제한 등으로 내점고객이 많이 줄었다”며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인한 기업환경 악화로 각종 딜이 취소되거나 제한되는 경우가 있어 전반적으로 해외사업 영업환경이 어렵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전 세계 20개국 154개 네트워크 보유 중이다. 사진은 주요 해외법인에서 보내온 국내외 직원들.

특히 해외사업 주요 거점들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적극적인 방역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제한적인 국내와 다르게 미국·일본·인도 등 지역에서의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이에 따라 출장 등 해외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기초업무가 마비됐다. 또 글로벌 전역에 걸쳐 각종 사업 인가 등이 지연되면서 신규사업 진출 등도 사실상 멈춰선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국외점포 근무 직원의 안정을 위해 재택근무와 순환근무 등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 관계자는 “현지 사정에 맞는 가변적이고 능동적인 가이드라인에 맞춰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며 “국외점포와 본점의 화상회의는 기본적으로 사내 화상회의시스템을 주로 활용하고, 보안성이 있는 민간 화상회의시스템 등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신한은행은 회복 탄력성을 강조하며 일보 전진을 위한 후퇴를 결정했다. 코로나19로 셧다운이 현실화한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으며 영업활동을 강화할 수 있는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것이다.

신한은행이 주력한 부분은 비즈니스 연속성 계획(BCP)과 재해복구(DR) 등의 재점검이다. 기존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재난 및 위기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내부의 대응력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과거 해외사업 확장기에는 잘 들여다 보지 않았던 여신건전성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 관계자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리스크 관리 및 디지털 전환의 계기로 삼고 포스트코로나에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며 “진출 국가 및 지역 사회를 위해 기부금 및 물품지원 등을 신속하게 실시했는데 아직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지역사회와의 신뢰 구축에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디지털 전략 강화 계기로 삼아

코로나19 이후 신한은행의 해외사업 전략은 일부 수정됐다. 손익목표 등 실적 측면에서는 올해 초 제시한 목표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지만 유동성·건전성 등 리스크 관리는 대폭 강화했다. 더불어 영업방식의 변화도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현지 비대면영업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과제 등의 추진 속도를 더 높였다.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 관계자는 “손익 목표는 변동이 없으나, 유동성과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KPI 항목 조정은 일부 있다”며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디지털 플랫폼(글로벌쏠, e-kyc) 강화를 통한 고객 접근성을 개선하고 있으며, 대면 고객 감소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현지 플랫폼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한 리테일 여수신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신한은행은 그동안 강점으로 꼽혔던 해외사업 노하우와 전략을 활용한 틈새시장 공략에도 성공했다. 실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올해 2월 캄보디아에 3개 지점을 신설하는 등 영업기반 확대을 확장했다. 캄보디아는 베트남과 같은 리테일영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곳이다. 국내 금융사들에게는 ‘포트스 베트남’으로 인식되며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곳이다.

신한은행이 이처럼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며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은 해외사업에 대한 내부의 명확한 경영철학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을 해외사업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신한은행의 해외사업 위기 대응 능력은 숫자로 증명된다. 올 상반기 신한은행의 해외사업 영업이익은 303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724억억 대비 11.3%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올해 초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사적인 영업력 회복 노력과 진출한 해외국가에서의 정책금융 역할 강화 등을 통해 수익실현의 기반을 다졌다.


올 상반기 신한은행의 해외사업부문 영업수익은 1조48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229억원 대비 13.6%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각종 활동을 펼치며 일부 비용이 더 지출됐고 전 세계적인 저금리 영향으로 NIM이 일부 하락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29.5%에서 올 상반기 28.9%로 0.6% 포인트 감소했다.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 관계자는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 측면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신흥시장에 집중하고,선진 금융시장에서는 기축통화 조달이 가능한 선진금융시장을 중심으로 FI, IB, GTB 등 수수료 수익 중심 비즈니스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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