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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언택트]하나은행, 글로벌 1등 지켜라…디지털로 승부수①현지플랫폼 기업과 제휴, 혁신 금융상품 발굴

손현지 기자공개 2020-11-09 07:52:50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 등에 주력하는 3.0 시기에 들어서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 등에 맞춰 드라이브를 보다 걸던 단계다. 이런 가운데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했다. 생존과 확장을 위해서는 '언택트(비대면)' 전략이 필수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 그 변화를 언택트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6일 15: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은 올해 글로벌 사업에서 가장 중점을 둔 건 '디지털 내재화'다. 코로나19로 신규 국가 발굴이 어려운 가운데 중장기적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그 과정에 언텍트 관련 사업을 선제적으로 수행하면서 글로벌 리더은행 지위를 확고히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와 함께 해외자산 포트폴리오를 적정한 수준으로 재구성하는 방안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아세안과 북미 지역 등에서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며 신규 투자, M&A 등의 기회를 모색 중이다.

◇글로벌부문 올해 20% 성장 목표 '변함 없다'

시중은행 중 글로벌 선두주자인 하나은행은 코로나19가 불거진 후에도 기존 성장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전통적 방식의 은행 영업과 디지털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며 중장기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는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해외 순이익 비중을 전체 수익에서 40%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다양한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신규 진출 예정 국가가 있었지만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대내외적으로 과정과 절차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악조건 속에서도 글로벌 성장 목표치에 손을 대지 않았다. 올해 글로벌사업 순이익 성장 목표치는 전년 대비 20% 이상이다. 글로벌 성과지표(KPI)에도 변동을 주지 않았다. 글로벌 자산 확대와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이라는 기본 방향성을 그대로 가져가기로 한 셈이다.

앞선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중장기적 성장의 기회가될 수 있다"며 "기존 진출국 외에도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주도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며 글로벌 M&A 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법인의 경우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채권매매익이 크게 늘었다. 통상적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상승한다는 금융시장의 특징에 착안해 장기 안정 자산인 국채 등 우량채권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결과다.

하나은행은 성장과 함께 리스크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각 국가별 해외법인과 지점들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국가별 경기악화 등의 추이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현지 감독기관의 규제를 충족하는 수준으로 충당금을 적립해나갈 예정이다.

하나금융의 해외 영업 네트워크는 24개국 216여개로 국내 금융권 중 가장 많다. 해외 수익 역시 2015년 9월 KEB하나은행 통합은행 출범 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5년 2804억원이던 해외법인 수익 규모는 올해 상반기에만 6461억원을 기록했으며 연간 수익은 1조원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만 98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97% 증가했다.


◇'디지털 신사업' 박차, 현지 플랫폼 맞손 전략

하나은행은 올해 '디지털과 글로벌의 융합 전략(D-Global Strategy)'이라는 미래 비전을 수립했다. 글로벌시장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본점차원에서 △글로벌 디지털 사업 확대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의 제공 △디지털 사업역량 강화 △디지털 성과관리 등을 주요 디지털·IT혁신 과제로 마련했다. 전 영업점을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탈바꿈하고 새로운 채널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작년부터 글로벌 부문의 디지털화 전략의 일환으로 '글로벌 로얄티 네트워크(GLN)을 가동했다. GLN은 은행, 결제사업자, 유통사, 포인트사업자 등 다양한 사업자와 연계한 금융플랫폼이다. 국경제한 없이 모바일로 결제, 송금, 현금인출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해외영업점에도 디지털전환(DT)에 속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금융혁신 서비스 개발 △글로벌 핀테크 투자 △글로벌 차세대시스템 구축 적용 및 해외 영업점 적용 등이 올해 중점 추진 과제다.

이에 각 국가별 해외영업점 마다 IT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예컨대 중국법인은 상반기부터 ICT플랫폼기업인 알리바바와의 제휴를 통한 상품판매채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시장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한 신상품들을 출시했다.

또한 중국법인은 전 세계 2위 온라인 여행 플랫폼 씨트립과 제휴를 맺기도 했다. 협업을 통해 디지털 모바일 대출을 출시하는 등 전략적 제휴를 통한 현지 사업역량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노력들이 자산과 수익을 동시에 증가시키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 역시 꾸준한 현지화 전략을 도모하고 있다. 우선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LINE)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디지털 뱅크 사업 개시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반기 중 라인뱅크(LINE Bank)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하나은행 글로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특히 젊은 인구가 많아 디지털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특히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에 비해 은행 침투율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은행 성장 방식을 뛰어넘어 디지털을 통한 혁신적인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글로벌통으로 꼽히는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취임후 본격화됐다. 지 행장은 아시안 페이먼트 허브(Hub)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금융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를 통해 대만, 태국, 베트남, 일본,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 GLN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미주를 넘어 유럽까지 제휴 국가를 확대, 다양한 업종의 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향후 미주를 넘어 유럽까지 제휴 국가를 확대할 것"이라며 "최근에는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 지상사 영업 중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인 영업인력을 대폭 확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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