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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 만료 바이오텍 점검]20년 연구기업 아이진, 관리종목 위기 속 자본확충 고민②유원일 대표 지분율 8%대, 추가 희석 부담…CB 전환 변수는 주가

심아란 기자공개 2020-11-05 07:30:27

[편집자주]

기술특례제도는 벤처기업의 코스닥 입성 문턱을 낮춰준 제도다. 기술력은 있지만 매출은 더디게 나오는 바이오 기업들이 주로 활용했다. 거래소는 상장 후 3년간 사후 관리도 면제해준다. 특례 기간이 끝난 바이오 기업들의 현 주소는 어떨까. 특례를 받는 기간 동안 제대로 실적을 내지 못한 기업이 대다수다. 적자가 지속되는 탓에 자본을 제대로 확충하지 못하면 관리종목 진입도 불가피하다. 더벨은 특례 기간이 경과한 바이오테크의 현주소와 미래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7일 10: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혈성 질환 치료제 개발 업체인 아이진이 자본 확충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기술특례상장 이후 관리 유예기간이 만료되면서 재무지표를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유상증자는 부담스럽다. 최대주주인 유원일 대표의 지분율이 8%대에 그쳐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가 있다.

올해 상반기 아이진은 세전 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며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 가까워졌다. 연구개발 과제가 진척되면서 임상 비용이 불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내년엔 자금 소요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아이진이 선택할 카드는 많지 않다. 단기간에 매출이나 실적을 늘릴 방법은 요원하다. 전환사채(CB) 전환을 통한 자본금 확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주가'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아이진 파이프라인 현황(출처: 반기보고서)

2000년에 설립된 아이진은 20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허혈성 질환 관련 치료 기술과 백신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 중이다. 임상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은 총 다섯 가지다. 당뇨망막증 치료제(EG-Mirotin), 욕창·창상 치료제(EG-Decorin),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EG-HPV) 등이 해당된다.

결핵백신 등 전임상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도 4개에 달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예방 백신(EG-COVID)도 연구과제에 추가했다. 내년에 임상 개시를 목표로 시제품 생산에 매진 중이다.

아이진은 전형적인 연구개발 바이오텍이다. 가장 큰 부담은 인건비와 연구개발비다. 이를 포함한 판매관리비는 최근 3년간 평균 100억원씩 사용해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72억원을 지출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수치다.

연구개발을 위한 비용은 별도 사업에서 마련하는 모델이 가장 이상적이다. 아이진 역시 이같은 고민을 통해 바이오인포메틱스 사업, 의약품 도매, 건강기능식품 판매 등을 진행 중이다.

바이오인포메틱스사업은 2016년부터 시작했다. 제약바이오 업체에 IT·BT 통합 애플리케이션 솔루션을 제공하고 유지보수해주는 사업이다. 상반기 약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의약품 도매로는 16억원, 건기식 판매는 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액은 42억원으로 바이오인포메틱스 비중이 4억원, 의약품 도매 37억원, 건기식 판매 3100만원을 기록했다.

아직 사업 초기인 상태로 매출 실적으로 현금이 창출되는 상황은 아니다. 올해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이진은 64억원의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을 냈다. 자기자본(126억원) 대비 손실 비율은 51%다.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 지정이 될 수 있다. 아이진은 2015년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상장해 2018년부터 자본금 관련 유예기간이 종료됐다. 올해 연말, 내년까지 세전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 지정이 불가피하다.


해법은 손실을 줄이거나 자본금을 늘리는 것이다. 단기간에 매출 활성화를 이루긴 쉽지 않아 보인다. 바이오인포메틱스는 사업 4년차에 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수준이다. 의약품 도매 등 상품매출은 마진율이 낮다.

결국 선택지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금 확충이다. 하지만 이 역시 고민거리다. 유원일 대표의 지분율이 8.4%로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는 탓이다. 특수관계인 6인을 포함하면 지분율은 13.8%로 높아지지만 지배력은 약하다.

현재 아이진의 주가가 1만원대로 공모가(1만3500원)보다 낮다. 저가에 신주를 발행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오버행 이슈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진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는 자본잠식에 대한 우려는 없지만 내년에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계획 중이라 부담이 커질 수 있다"라며 "내년에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고민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진은 줄곧 기관투자자로부터 자본을 유치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상장 이후 두 차례의 유상증자와 세 번의 메자닌 발행을 모두 기관을 상대로 소화했다. 조달 금액은 총 680억원이다. 참여한 기관도 10곳 이상이므로 주식도 분산된 편이다.

특히 전환사채(CB)를 포함해 5% 가량의 지분을 들고 있는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아이젠과 파트너십을 맺고 우호지분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아이진의 메자닌 미상환 잔액은 264억원 수준이다. 주가가 전환가보다 높아질 경우 보통주 전환에 따른 자본금 증가는 기대해볼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주가와 전환가가 괴리를 보인다. 메자닌의 전환가는 1만2000원~2만원대로 시가(1만원대)를 웃도는 상황이다. 2만원대 CB의 경우 잔액은 10억원이며 조기상환이 이뤄지고 있어 부담은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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