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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언택트]"중국 내 외자은행 상위 10위권 진입 목표"④임영호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행장, 플랫폼 'ZOOM' 활용 화상인터뷰

손현지 기자공개 2020-11-10 14:04:4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4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하나은행 글로벌 사업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하나금융그룹의 아시아벨트를 연결하는 중심축이자 리테일(소매금융), 투자은행(IB) 등 광범위한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법인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과 달리 '현지화' 전략을 펼치며 입지를 탄탄히 다져왔다.

하나은행의 수장인 지성규 행장 역시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설립 멤버다. 30년 은행 경력 절반 가량을 중국에서 보낸 만큼 애정도 남다르다. 중국법인 행장시절 직원의 90% 이상을 현지인으로 구성하고 책임자도 현지인으로 임명하는 파격적인 인사실험 등 현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최근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와 저금리 기조 등 불확실한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자산·부채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그룹 차원의 글로벌 전략의 핵심축으로 급부상한 셈이다.

향후 중국 내에서의 경영계획과 포부 등을 들어보기 위해 임영호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행장(사진)과 비대면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임 행장과의 인터뷰는 지난달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글로벌 회의실에서 진행했다.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시스템을 활용했다.


임 행장이 중국으로 처음 건너간 건 2014년이다. 입행 뒤 약 8년 정도 국제부에 몸담은 적 있었지만 해외영업점을 직접 경험해본 건 22년만에 처음이었다. 하나은행에선 주로 기업금융 지점 RM 등으로 활약했었다. 약 3년간의 중국법인 부행장 임무를 수행한 뒤 2017년 12월부터 중국법인장 직위를 맡고 있다.

임 행장은 "올해는 과감한 경영혁신이 필요한 해"라며 운을 뗐다. 거대한 중국계 은행들 속에서 경쟁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우수한 자본력을 갖추고 신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간 중국에서 오랫동안 고수해온 '현지화' 전략 외에도 다양한 시도를 꾀하고 있었다.

임 행장은 "하나은행이 중국 내 외자법인 은행 중에서 톱10에 진입하는게 목표"라며 "하나금융그룹이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순익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비전에 일조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올 들어 고객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주력했다. 우선 신용대출을 줄이고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을 확대했다. 또 우량한 중소기업 고객을 유치하는데 공을 들였다. 고객을 발굴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최근에는 주요 ICT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모바일 비대면 대출을 확대했다.

포트폴리오 재편 행보와 관련해 "우수한 관리능력을 보유한 매력있는 외자은행을 만들고 싶었다"며 "그룹 차원에서도 중국사업 만큼은 무작정 볼륨을 키우기보다는 지속가능한 수익창출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달라고 주문했다"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만의 강점인 광범위한 해외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중국 내 하나금융 계열사 간 연계 영업 실적을 끌어올려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또 뱅킹서비스, 핀테크 비즈니스 연계 플랫폼을 구축해 이익 창출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모회사인 하나은행이 보유한 우수한 리스크관리, 기업·개인영업 등의 노하우도 중국 영업에 접목했다. 또한 신속한 의사 결정 체계를 토대로 현지 중국계 은행에 비해 고객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중장기적으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현지화 영업을 구사할 계획이다. 중국법인 전체 고객 중 중국 고객 비중을 7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IB시장 M/S를 끌어올리기 위해 신상품 개발에도 열성이다.

임 행장은 "중국유한공사의 현지화는 한국과 중국 약국간 금융산업과 경제협력이라는 매우 전략적인 틀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중국 감독당국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현지화를 더욱 정교하게 이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행장이 중국법인 핸들을 쥔 뒤 가장 신경쓰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자본금 확충이다. 한국계 은행에 비해선 자기자본이 적은 건 아니지만 대형 중국계 은행들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자기자본 확충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임 행장은 중국은행, 공상은행, 우정저축은행 등에서 19억위안(약 3220억원)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Committed Line)을 추가로 확보한 바 있다.

임 행장은 "부임 후 직원들에게 안정적인 자금 조달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며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과 달리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잉여금 축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기본 방침은 확장 보다는 내실다지기다. 잉여금이 발생하면 현지시장에 재투자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에 활용하기 보다는 향후 중국유한공사의 자본금 증자 등 적정성 강화에 활용할 수 있도록 축적하는 방식이다.

현재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현지 자금 조달여건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다. 일단 중국 금융시장은 유동성이 풍부하다. 또 G20 국가 중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기대되는 곳으로도 꼽힌다.

하나은행 중국법인 자체적으로도 고객 예수금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자금 조달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영업을 위해 활용가능한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은 고객의 예수금, 자본금, 은행간 차입금 등이다. 고객의 예수금은 2014년 말 합병후 345억위안에서 올해 9월 말 460억위안으로 증가 추세다. 타행의 차입금 비율은 10% 내외다.

그런데도 임 행장은 기존 적립된 잉여금은 되도록 내부 유보 하도록 했다. 임 행장은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 지준율 인하 등을 예고하고 있다"며 "향후 코로나로 인한 자금시장 악화, 기타 경제적 변수에 따른 경색 국면을 대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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