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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언택트]WB파이낸스, 합병 후 '1+1=3' 시너지 창출⑤영업인력 확대, 수익성 개선 '함박웃음'…건전성 우수, 코로나19 무색

김현정 기자공개 2020-11-11 07:45:05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 등에 주력하는 3.0 시기에 들어서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 등에 맞춰 드라이브를 보다 걸던 단계다. 이런 가운데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했다. 생존과 확장을 위해서는 '언택트(비대면)' 전략이 필수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 그 변화를 언택트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4일 11: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은 올 2월 캄보디아의 두 자회사 WB파이낸스, 우리파이낸스를 합쳐 통합법인을 출범했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조치였다.

성공적 전략이었다. WB파이낸스는 올 한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영업력 확대가 기반이 돼 순이익이 단순 합계 이상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이다. 이 기세를 몰아 연평균 순이익 성장률 30%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PMI 작업 종료, 합병 체제 안착단순 합산 이상 효과

우리은행은 2014년 말리스(Malis) MFI를 인수해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를 설립했다. 2018년에는 비전펀드(Vision Fund) MDI를 사들여 WB파이낸스를 출범시켰다. 캄보디아에 비슷한 자회사 2개를 둔 셈이었다. 둘 다 대출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이지만 MDI는 추가로 수신기능이 부여돼있다는 차이가 있었다.

우리은행은 효율적인 자회사 관리와 캄보디아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2019년 초부터 합병을 추진했다. 올 2월 최종 합병승인을 받았고 곧바로 통합법인이 출범했다. MDI인 WB파이낸스가 더 몸집이 크기 때문에 우리파이낸스를 흡수합병하는 형태였다.

당시 캄보디아 금융감독기관이 구조조정 등 합병으로 인한 캄보디아 노동자의 불이익에 대해 염려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WB파이낸스는 이를 불식시키며 감독기관으로부터 모범적인 합병사례라는 칭찬을 받았다.

김선규 WB파이낸스 법인장(사진)은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지속적인 성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한다. 작년 반기 실적을 보면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23억)와 WM파이낸스(56억) 순이익 합계는 80억원 정도였다. 올해 반기엔 합병법인 WM파이낸스가 순이익 124억원을 올렸다. ‘1+1=3’, 즉 시너지를 수치로 보여준 결과란 설명이다.

김 법인장은 이 배경을 영업력 확대 성과에 있다고 설명한다. WB파이낸스 합병의 주요 목표가 시장점유율 확대였던 만큼 두 회사가 합쳐진 것을 계기로 영업 인력을 더욱 늘려보자는 계획을 세웠다. 캄보디아는 아직 비대면거래보다 대면거래가 많다. 현장에 나가서 직접 대출을 유치해오는 아웃바운드(out-bound) 위주의 영업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영업 인력이 곧 자산이다.

WB파이낸스는 올 2월 합병 직후 영업 인력이 1400명 정도였다. 9월 말 기준 1700명으로 늘어났고 연말에는 2000명으로 맞출 예정이다.

김 법인장은 “합병 후 타 금융기관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영업 인력의 확대를 전략 과제로 삼았다”며 “영업 인력의 지속적인 확대가 꾸준한 손익의 증가로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옛 WB파이낸스와 우리파이낸스간 PMI 작업도 무리 없이 진행됐다. 우리은행은 합병을 준비하면서 2019년 초부터 양사의 대표로 구성된 PMI TFT를 출범시켰고 규정 통합 등 웬만한 작업을 완료한 상태에서 합병을 했다.

C-레벨 임원들도 적절히 배치됐다. 총 7명의 C-level 임원 가운데 우리파이낸스 출신 여신총괄 부행장 한 명이 C-레벨 임원으로 근무 중이다. 사실상 우리파이낸스는 WB파이낸스 대비 규모가 매우 작은 곳이었다. 합병 직전인 작년 말 기준으로 보면 우리파이낸스 직원수와 지점수는 각각 300명, 17개였고 WB파이낸스의 경우 1400명, 130개였다. 우리파이낸스는 부행장도 단 두 명뿐이었다.

김 법인장은 “WB파이낸스는 설립된 지 18년 넘은 회사로 미국인 CEO와 사외이사가 운영하는 등 선진화된 회사였다”며 “두 회사 간 주도권 다툼 등 갈등은 전혀 없고 WB파이낸스를 중심으로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통합에 안착했다”고 말했다.

다음 목표는 상업은행 전환이다. WB파이낸스는 캄보디아 내 7개 MDI 중 4위사로 제법 규모를 자랑하지만 자산 규모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MDI에 적용되는 '2% 룰' 때문이다. MDI는 한 업체당 자본금의 2% 미만으로만 대출을 내어줄 수 있다. WB파이낸스가 자본금이 1억2100만달러(6월 말 기준) 가량인 만큼 240만달러 정도의 한도가 있는 셈이다.

거액 대출을 할 수 없으니 IB(투자금융) 라이선스도 MDI에는 부여되지 않는다. 카드사업, 해외송금, 외국환서비스 업무도 상업은행만 할 수 있다.

WB파이낸스는 기업대출도 거의 하지 않는다. 우리은행 품에 오기 전에 한 NGO 단체가 소유했었는데 이 최대주주는 소액 리테일 대출만 집중했다. 거액대출의 한계 때문이다.기업대출 전산 인프라나 관련 인력 등을 전혀 갖춰놓지 않았다.

현재 WB파이낸스의 총 대출자산은 5억5000만달러, 총 고객수는 15만명이다. 한 사람 당 평균 3667달러, 한화로 400만원 정도의 대출을 내주는 셈이다. 캄보디아에서 소규모로 장사하는 사람들이 주 고객층이다.

김 법인장은 “WB파이낸스를 인수하고 2년이 됐는데 1년은 체제정비를 했고 2년째 합병 후 안착 작업에 열중을 했다”며 “MDI는 성장성에 한계가 분명한 만큼 때가 되어 상업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속 리스크 인력 강화, 건전성 '이상 무'

올해 2월 합병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한 뒤로는 코로나19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가장 주력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코로나19 청정국가로 꼽히는 지역이다. 올 초 코로나19 발발 시기부터 최근(2일)까지 캄보디아의 누적 확진자수는 291명에 불과하다. 사망자는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캄보디아 산업계 역시 타격은 컸다.

캄보디아 중앙은행은 관광업, 건설업, 봉제업, 우수업 등을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어있는 산업별 차주를 분류했다. 금융기관에 이들에 대한 원리금상환 유예, 이자 감면 등 여러 금융지원 대책을 펼칠 것을 요구했다.
*WB파이낸스 직원들이 고객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

WB파이낸스도 당국의 금융지원 대책을 반영해 차주들을 지원하고 있다. 업체의 신청이 들어오면 지원해주는 식이다. WB파이낸스는 총 대출자산 6000억원(한화) 정도 가운데 700억원 정도를 원금유예해줬다. 전체 대출자산에서 11%가량을 코로나19 지원책에 제공한 셈이다.

캄보디아 MDI들의 평균 원금유예액 비중은 17%가량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WB파이낸스는 신청 차주들에 모두 유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고 있진 않다.

김 법인장은 “캄보디아는 현재 대부분 가게들이 정상화돼있고 차주들 대부분이 이자를 꼬박꼬박 잘 내고 있다”며 “더욱이 캄보디아는 신용대출이 없고 모두 담보부대출로 여신이 제공되기 때문에 사실상 큰 문제가 있을 만한 구조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WB파이낸스는 코로나19에 따른 건전성 리스크에 대비해 심사 인력을 강화했다. 김 법인장은 2018년 말 20명에 불과했던 연체관리 인력을 2019년 초 취임 이후 올해까지 60명으로 늘렸다. 건전성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다 무너진다는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전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라본다.

김 법인장은 “WB파이낸스 지점이 140개가 있는데 주요 지점에 연체관리 인력을 한 명씩 전담배치해 관리 중”이라며 “한 달만 연체되면 찾아가서 왜 상환 못하고 있는지 원인을 파악해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라면 유예를, 업자가 파산한 것이라면 빨리 상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WB파이낸스는 코로나19 사태에도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 NPL비율이 작년 연말 0.3%였는데 올 8월 말 기준 0.24%로 낮아졌다. 연체율도 낮은 수준이다. 캄보디아 금융기관 전체 평균 연체율은 2.3% 정도다. 상업은행이 2.1%, MDI·MFI는 2.7% 정도인데 WB파이낸스는 0.28%로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김 법인장은 "사전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해야 충당금도 적게 쌓고 이익도 많이 난다"며 "최근 영업력 확대로 영업이익이 늘고 건전성 관리도 잘 되고 있는 만큼 이런 추세를 이어 나가 매년 30%의 순이익 성장을 이루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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