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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제너셈, 전략장비 본격 출하 '짠물경영' 빛 보나내부재원 투입 원가율 절감 노력, 공정 안정화로 주력제품 대량공급 시동

조영갑 기자공개 2020-12-08 11:01:5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7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 코스닥 상장 이후 후공정 장비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짠물경영’에 나섰던 제너셈이 신규 개발 장비를 중국으로 본격 출하하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기에 내년 주요 고객사 향 전략 장비의 대량 공급 또한 가시화되면서 실적도 '퀀텀 점프'할 것으로 예고돼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셈은 중국 선전의 중견 반도체 제조업체 ASEN(Suzhou ASEN Semiconductors)에 신규 개발 장비인 'EMI 실드(Shield)'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액수는 26억원 수준으로 2019년 매출액의 7.15% 수준이지만, 그간 관련 장비가 간헐적으로 납품되던 상황을 감안하면 글로벌 판로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EMI 실드는 모바일 디바이스 등에 탑재되는 고사양·고출력 반도체의 전자파를 차단하기 위한 장비다. 2016년부터 시판을 시작해 고객사에 공급을 점차 늘려왔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해 낸드플래시 등 모바일용 반도체의 시장이 다소 침체하고, 대신 대용량 서버 등의 플립칩(flip-chip) 시장이 상대적으로 활황을 띄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상황이다.

벤처캐피탈(VC)업계 관계자는 "올해 언택트(untact) 관련 디바이스가 강세를 보이면서 모바일 분야보다 대용량 서버 관련 플립칩 범핑 등의 장비 제조사가 수혜를 본 측면이 있다"면서 "내년 모바일 관련 반도체 시장의 정상화 사이클에 맞춰 제너셈의 EMI 실드 장비가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2015년 9월 상장 이후 원가절감, 내부투자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온 제너셈의 이른바 '짠물경영'이 서서히 성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마진율을 낮춰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에 진입한 후 내부 재원을 바탕으로 기술 고도화, 고부가가치 전략장비를 개발하는 방식이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제너셈은 상장 과정에서 140억원의 공모자금을 모아 신사옥 및 통합 R&D 센터를 건립하면서 고부가가치 신규 장비 개발에 집중했다. 하지만 장비의 일부 특허권 문제로 인해 출하가 지연되면서 재고손실이 발생했고, 시장에 신규 진입하기 위해 마진율을 대폭 낮춰 3년간 적자기조가 이어졌다.

제너셈은 2015년 매출액 340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지만 △2016년 매출액 178억원, 영업손실 25억원 △2017년 매출액 277억원, 영업손실 38억원 △2018년 매출액 283억원, 영업손실 55억원 등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비로소 매출액 37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기간에 특별한 대규모 외부 차입이나 메자닌 발행 등의 재무활동 대신 내부 재원을 활용한 R&D에 집중한 것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제너셈은 상장 이후 후속 투자를 위한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하지 않았다. 대신 금융권 장단기 차입금을 활용했다. 그런데도 부채비율은 2018년 162.04%, 2019년 131.85%, 올해 3분기 148.54% 등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 적자 기조 속에서도 매출액의 5~8%가량을 경상연구개발비로 투입해 원가율을 낮추는 데 전력투구했다. 그 결과, 매출 원가율은 2016년 75% 선에서 2019년 64% 선으로 10%포인트 이상 낮췄다. 올해 3분기 말 제너셈의 매출액은 291억원, 매출원가는 193억원으로 66% 선을 유지하고 있다. 제조공정이 안정화 되면서 수율이 향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너셈은 이런 토대 위에서 내년 쏘싱귤레이션(Saw singulation, 모델명 Veloce-G7)의 대량 출하도 준비하고 있다. 쏘싱귤레이션은 패키지 절단, 세척 및 건조, 검사(Vision Inspection), 물류까지 처리하는 후공정 '팔방미인' 제품이다. 제너셈의 고부가가치 전략장비로 꼽힌다. 지난해 주요 고객사에 초도 납품, 공정 테스트를 거쳐 현재 양산화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국내 주요 고객사가 후공정 라인을 대대적으로 교체하면 제너셈의 장비를 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제너셈 관계자는 "올해 Veloce-G7의 안정성 검증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고객사에 본격적으로 양산공급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내년 글로벌 후공정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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