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IPO 출격 가닥…'건설 섹터' 흐름 전환 미래대우·KB증권 상장 주관…5000억~6000억 밸류 무게
양정우 기자공개 2020-12-21 13:20:2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8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건설사 한양이 내년 기업공개(IPO)의 스타트를 끊을 채비를 마쳤다. 에너지 디벨로퍼로서 향후 그린뉴딜 정책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정책이 공급 확대로 전환되는 움직임에 국내 건설 섹터의 주가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상장 몸값은 5000억~6000억원 안팎이 유력하다는 게 IB업계의 전망이다. 건설사의 밸류에이션은 비교적 정형화돼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내에서 적정시가총액을 도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PBR 1배는 5600억원 수준이다.
◇내년 건설 IPO 등장, '그린뉴딜+공급확대' 훈풍
IB업계에 따르면 한양과 상장주관사(미래에셋대우, KB증권)는 내년 IPO에 나서는 방향으로 상장 계획을 짜고 있다. 상반기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시장 관계자는 "올해 상장주관사를 선정한 한양이 내년 증시에 입성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다만 현금흐름이 안정적이어서 공모 니즈가 덜해 상장 타이밍이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양은 아파트를 짓던 단순 시공사에서 에너지 디벨로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전남 해남 솔라시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짓고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공사액이 3134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국내 첫 민간 상업용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시설인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사진)'도 핵심 프로젝트다.
물론 아직까지 건축과 토목 부문의 실적 비중이 작지 않다. 이 때문에 올해 3분기 누적 실적(매출액 4224억원, 영업이익 421억원)은 지난해(5966억원, 650억원)보다 뒷걸음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한 가운데 부동산 대책이 수요 관리 쪽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양이 에너지 디벨로퍼로 보폭을 넓힌 덕에 IPO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건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방향성이 같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5년까지 총사업비 73조원을 △녹색인프라 △신재생에너지 등에 투입한다는 큰그림을 내놨다.
국내 건설 섹터에 훈풍이 부는 것도 내년 IPO 흥행에 한몫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개각을 통해 부동산 정책의 뱡향을 공급 확대 쪽으로 바꿀 채비를 하고 있다. 그간 부동산 규제 정책에 짓눌렸던 건설사의 주가가 꿈틀대고 있는 이유다. GS건설(주당 1만4650원→3만6900원)과 현대건설(1만9150원→3만7800원) 등 주요 기업의 주가가 연중 최저가보다 2~3배 가까이 상승했다.
◇건설주 상승 추세, PBR 여건 개선
한양의 상장 밸류는 PBR을 토대로 산정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건설사에 대한 가치 산정엔 대부분 PBR이 활용되고 있다. 정형화된 공식인 PBR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투자자가 납득할 만한 논리를 마련하는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한양의 자본총계는 56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순자산의 장부가치를 단순 환산하면 PBR 1배의 경우 5600억원 수준의 밸류가 도출된다. 현재 GS건설과 현대건설의 PBR은 각각 0.7배, 0.6배 정도다. 주가가 상승 추세를 유지하면서 0.5배 수준을 넘어섰다. IB업계는 한양이 낮게는 PBR 0.5배, 높게는 1배에서 상장 밸류를 확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한양은 중견 건설사여서 GS건설, 현대건설 등 선두권과 동등한 가치를 부여받는 게 어려울 수 있다. 이런 난점을 에너지 디벨로퍼의 성장 여력으로 희석한다는 전략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아무래도 건축, 토목보다 성장 잠재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향후 에쿼티 스토리에도 에너지 디벨로퍼로서 빅픽처가 무게 중심을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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