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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커스, 비상장주 성과 부진에 투자 전략 선회 비상장주 전액 손상 처리 사례도,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 늘려

방글아 기자공개 2020-12-29 08:20:30

[편집자주]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내 증시가 '역대급 호황'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연달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으며, 그간 외면받았던 코스닥 시장에도 풍부한 자금이 물려 온기가 돌고 있다. 이런 투자심리 변화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유연한 대처를 가능케 한 기업의 불확실성 대응 능력이 꼽힌다. 더벨은 이같은 기업 경쟁력의 주요 잣대가 된 현금 유동성을 중심으로 코스닥 상장사의 사업과 재무, 거버넌스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09: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기술영업 전문 업체 '매커스'가 비상장사 주식 투자에서 손실을 보고 안전 자산 위주로 투자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매커스 투자활동의 지표가 돼 준 자회사 매커스인베스트먼트의 부진도 이 같은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 투자를 주업으로 하는 매커스인베스트먼트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매커스는 반도체 설계·개발 업체 코아크로스(현 골드퍼시픽)에서 2006년 인적 분할돼 이듬해 코스닥 시장에 재상장된 업체다. 코아크로스 전무 출신 신동철 대표가 상장 후 기존 최대주주(엔엠씨텍)로부터 경영권을 확보해 현재까지 이어 오고 있다. 신 대표는 당시 자산규모 100억원 수준이었던 매커스를 현재 1260억원대로 키웠다.

현재 전체 자산의 4분의 3가량이 환금성 높은 자산들로 구성돼 있다. 매커스가 영위하는 반도체 유통업은 구조적으로 운전자본 비중이 큰 게 특징인데, 매커스의 경우 평균 수준을 상회한다. 운전 자본과 유동 부채를 제외하고 영업 외적으로 운용 가능한 자금은 약 150억원으로 추산된다. 규모가 더 큰 경쟁사 유니트론텍(47억원)보다 3배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매커스는 이 여유 자금으로 다양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현재 당기손익 측정 금융자산에 총 95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상장주식 18억원, 비상장주식 52억원 외에 채권 25억원을 보유 중이다. 여기에 관계사 주식(8억원)과 투자 부동산(27억원) 등 중장기 투자 자산을 합치면 총 132억원 가량을 투자 목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 성과는 낙제점 수준이다. 지난해 지클릭스페이스, 에스피에너지, 에스피솔라 등에 투자한 14억원을 전액 손상 처리하면서 모두 잃었다. 올해도 65억원을 주고 산 비상장주식 가치를 52억원으로 조정했다. 기업가치가 낮아져 회계상 손실 처리를 했기 때문이다.

지클릭스페이스는 전자팬 기술력으로 주목받으면서 매커스에 잭팟 기대감을 심어줬던 종목이다. 매커스는 초기 투자로 지분 10% 이상을 확보해 상장 시 주요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는 자금 회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태양광발전을 주업으로 하는 에스피솔라와 에스피에너지도 그린(Green) 기술로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지만 수년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마찬가지로 투자금이 전액 손상 처리됐다.

그간 비상장주식 등 매커스의 하이리스크 투자 가늠자 역할을 해 온 매커스인베스트먼트도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매커스인베스트먼트는 구조조정대상기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를 주업으로 삼고 있는 100% 자회사인데 올해 3분기까지 매출 6억원에 당기순손실 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적자 전환 후 회복에 부침을 겪고 있으며 이는 불안정한 단기 투자 실적에서 비롯됐다. 2014년 처음으로 자산규모 120억원을 넘겨 외감법인이 됐지만 이후 다시 기준을 밑돌면서 비외감법인으로 회귀한 상태다. 2017년 단기투자자산에서 17억원 가량의 손해를 본 게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상황이 이렇자 매커스는 올해 안전 자산 비중을 대폭 늘려 잡는 등 투자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3분기까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의 4분의 1가량을 추가로 투자했는데, 대부분 채권 매입에 썼다.


투자 종목 선별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에 갖고 있던 주식 중 42억원어치를 처분, 21억원어치를 추가 취득하면서 공정가치를 보다 명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업들의 비중을 늘려 잡았다.

지난해 경우 측정이 쉽지 않은 비상장주식 등 레벨3 자산 비중이 81.6%였는데 올해 56%로 줄었다. 반면 레벨1 비중은 13.1%에서 18.6%로, 레벨2는 5.3%에서 25.4%로 각각 늘었다. 통상적인 시가에 기반해 관리가 쉬운 종목을 늘려 안정화를 도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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