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M&A]'HDC그룹-율촌' 자문 연결고리는 '조장혁' 변호사건설그룹 핵심 멤버, 분양권반환 소송 인연···경영권 분쟁 전담 송무그룹과 협업
이명관 기자공개 2021-01-04 10:00:0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계약금 몰취 관련 소송을 제기한 지 두 달여 만에 HDC그룹이 움직였다. 법률자문사를 선임하고 답변서를 제출했다. 법률자문사엔 '김앤장'이 선임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법무법인 율촌이 파트너로 나섰다.율촌이 선임되는 데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자문을 맡은 경험이 많은 조장혁 변호사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조 변호사는 율촌의 건설그룹에 소속돼 있다.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업연수원 제31기를 수료했다. 이후 서울지방법원 예비판사, 서울남부지방법원 판사, 청주지방법원 충주지원 판사를 거쳐 2008년 율촌에 합류했다.
이후 여러 굵직한 송사를 진행하며 입지를 다져나갔다. 대표적인 사건으로 광주신세계 실권주 소송이 있다. 6년전 신세계 소액주주들이 광주신세계 유상증자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정 부회장이 최종 승소했다. 신세계는 별도 법인인 광주신세계의 유상증자 주식 50만주에 대해 우선인수권을 포기하고 정 부회장이 인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재판부는 자기거래로 해석하지 않았다.
이렇듯 건설그룹에서 핵심 멤버로 꼽히는 조 변호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기도 하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조 변호사의 인연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분양대금반환 청구소송에서 피고인 HDC현대산업개발을 대리했다. 해당 사업장은 남양주 별내 아이파크다. 입주민들이 교통·교육시설이 계약 내용과 틀리다는 이유로 소를 제기했다. 결과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승리였다. 이후로도 지속해서 HDC현대산업개발을 대리하며 인연을 이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과 계약금 몰취 관련 소송이 불거졌다. 2000억원에 이르는 계약금이 걸린 송사인 만큼 HDC현대산업개발의 시야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이 들어왔다. 하지만 김앤장과 논의하다 율촌으로 방향을 틀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율촌에선 건설그룹과 함께 경영권 분쟁을 주로 다루고 있는 송무그룹이 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그룹에선 조 변호사가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고, 송무그룹에선 경영권 분쟁 경험이 풍부한 변호사 다수가 이번 송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영권 분쟁 관련 임재연 변호사를 비롯해 문일봉, 조규석, 이희중, 허진용 변호사 등이 포진해 있다.
한편 HDC그룹은 이와 함께 맞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협상자 지위가 아직 유효하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HDC그룹은 기존 전략대로 인수의지가 여전하다는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계약금 반환 소송에서 '인수 의지'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법무법인 율촌 관계자는 "송사 관련 답변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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