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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첫 ESG채권 흥행몰이…1.3조 '밀물' [Deal Story]전 트렌치 가산금리 '언더', 성공적 데뷔전…4000억 증액 발행 유력

김수정 기자공개 2021-01-21 13:00:18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0일 17: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가 사상 첫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채권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조원 넘는 수요를 확인했다. 3·5·7·10년물 모두 개별 민평금리 대비 마이너스(-) 가산금리 구간에서 모집액을 충족했다.

시장에선 현대오일뱅크가 당초 계획한 2000억원의 2배까지 발행액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발행사 측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하기로 했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개별민평 '-13~-28bp'에 목표액 달성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번 공모채 발행은 KB증권 단독 주관으로 진행되며 모집 목표액은 2000억원이다. 만기별 모집액은 3년물 600억원, 5년물 700억원, 7년물 300억원, 10년물 4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 총 1조31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트렌치별 매수 주문액은 3년물 5400억원, 5년 4400억원, 7년물 2100억원 10년물 1200억원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공모채 가산금리 밴드를 3·5·7·10년물 모두 개별 민평금리의 '-30~+30bp'로 제시했다. 많은 기관 투자자가 민평금리보다 한참 낮은 금리로 앞다퉈 주문을 넣었다. 그 결과 전 트렌치 모두 개별 민평보다 낮은 금리에서 모집액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3년물은 -14bp에서, 5년물은 -13bp에서 각각 목표액을 충족했다. 7년물은 -23bp에서, 10년물은 -28bp에서 각각 목표액을 모았다. 최근 시장의 장기물 선호 추세를 반영하듯 만기가 길어질수록 낮은 금리에 모집액이 모였다.

시장에선 최근 폭발하고 있는 수요예측 추이를 감안해 진작부터 이번 현대오일뱅크 공모채에 조 단위 자금이 몰릴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GS, SK텔레콤, 롯데칠성음료, SK이노베이션, 롯데지주, LG헬로비전, 현대제철 등도 대부분 1조원 이상의 수요를 확인했다. 현대오일뱅크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은 사상 최대 금액인 2조1600억원의 주문을 받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정유 사업에서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확보한 점과 올해 새롭게 가동 예정인 올레핀 석유화학 설비 경쟁력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 받았다"고 말했다.

◇4000억 증액 발행 확실시…친환경 사업 '속도'

이번 공모채 발행은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첫 직접 조달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18년 이후 연간 두 차례에 걸쳐 공모채 시장을 꾸준하게 찾았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어김 없이 두 차례 발행에 나서 어려움 없이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특히 이번 공모채는 ESG채권의 한 종류인 녹색채권(Green Bond) 형태로 발행된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른 의미를 가졌다. 현대오일뱅크는 딜로이트안진과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사전에 녹색채권 검증을 받는 등 원활한 발행에 심혈을 기울였다.

NICE신용평가는 현대오일뱅크의 첫 녹색채권 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대규모 정제능력, 우수한 사업 기반, 양호한 재무 융통성 등을 AA- 등급을 매긴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정유업 불황으로 인해 실적이 지속 악화되고 있는 점에 대해선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첫 ESG채권이 예상을 뛰어넘는 기관 투심을 확인한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는 최종 발행금액을 400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증액이 이뤄져도 3·5·7·10년물 모두 민평수익률의 언더(under)에서 금리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주문이 들어오면서 만족스런 금리 스프레드를 확보한 점을 감안할 때 미리 정해둔 한도의 최대한으로 증액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현대오일뱅크는 "최대 4000억 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리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ESG 채권으로 모은 자금을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탈황 인프라 증설, 온실가스·대기오염 물질 저감 시설 보완, 친환경 신사업 발굴 등에 투자한다. 회사 관계자는 "탈황설비 증설, 탄소제품화 사업, LNG 발전 사업 등 탄소중립성장 전략을 펼쳐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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