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현대시멘트, 성우종합건설 '보증채무' 해소 수순 김포 걸포동·양재 복합유통센터 손실 '423억' 확정...출자전환 360억·차입금 상환 63억
김서영 기자공개 2021-04-09 08:26:1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7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현대시멘트가 과거 자회사였던 성우종합건설에 대한 보증채무를 11년 만에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손실 규모를 일부 확정해 채무 변제에 나서면서 재무적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갈 전망이다.7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한일현대시멘트는 성우종합건설에 대한 보증채무 일부의 손실 규모를 423억4000만원으로 확정했다. 한일현대시멘트의 보증채무는 △CP할인 △김포 걸포동(ABL) 사업 △용인 송전지구 사업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PF대출 등 네 가지와 연관돼 있다. 이 가운데 김포 걸포동 사업과 양재동 복합유통센터에 대한 손실이 정해졌다.
한일현대시멘트는 손실 비용이 확정됨에 따라 보증채무 이행에 나섰다. 채무 이행 계획은 2014년부터 세워뒀으나 손실이 확정되지 않아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당시 회사와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손실이 확정되는 시점에 보증채무 이행청구 현실화 금액의 14.9%는 주채무화하고, 85.1%는 출자전환하기로 결의했다.
다시 말해 손실이 확정된 보증채무 423억4000만원 중 63억1000만원(14.9%)은 차입금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360억3000만원(85.1%)은 주식으로 발행한다는 의미다. 한일현대시멘트는 지난달 중순 이사회를 개최해 KB저축은행, 하나UBS 등이 속한 채권단과 합의서를 체결, 차입금 63억원을 모두 갚았다.
한일현대시멘트는 보증채무를 일부 이행하면서 재무적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성우종합건설에 대한 보증채무는 2019년부터 2년 연속 핵심 감사사항으로 지목됐다. 이는 지주사인 한일홀딩스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일홀딩스의 연결 감사보고서에서 자회사의 보증채무가 2년 연속 핵심 감사사항에 꼽혔다.
지난해 이들 회사의 감사를 맡은 삼정회계법인은 “보증채무 현실화 금액 산정 등에는 회사 경영진의 유의적인 판단과 추정치를 수반하므로 관련 금융보증부채와 출자전환부채의 평가를 핵심 감사사항으로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감사의견은 양사 모두 적정을 받았다.
다만 성우종합건설에 대한 보증채무는 아직 남아있다. CP할인과 용인 송전지구 공사대금에 대한 손실이 확정되지 않았다. 이들 보증채무의 현실화 추정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3억1447만원과 86억4655만원이다.
한일현대시멘트 관계자는 "나머지 보증채무는 아직 손실이 확정되지 않아 보증채무 이행이 늦어지고 있다"며 "현재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손실 규모와 반영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현대시멘트의 100% 자회사였던 성우종합건설은 2010년 건설업 경기 불황으로 인한 대규모 주택 미분양 사태와 양재동 물류센터 사업이 지연되면서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다. 이에 한일현대시멘트는 성우종합건설에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이에 대한 여파로 한일현대시멘트는 2010년 성우종합건설과 동반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성진종합건설은 2016년 SM그룹에 인수됐다. 한일현대시멘트는 2018년 HLK홀딩스에 매각됐다. HLK홀딩스는 지난해 한일시멘트와 합병돼 '한일홀딩스-한일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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