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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플랫폼 요기요, 마케팅비 급감에 '의구심' 전년비 400억 줄어…불황형 흑자에 경쟁력 약화 우려

조세훈 기자공개 2021-04-09 08:10:1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8일 10: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2위 주문대행 플랫폼 요기요의 예비입찰이 내달 초로 확정되면서 원매자들의 매물 탐색이 본격화됐다. 배달시장의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지만 지난해 요기요의 흑자전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증후군(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시장이 최대 수혜를 입은 상황에서도 마케팅 비용을 대폭 줄인 결과물이 향후 시장점유율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불황형 흑자'에 가까운 상황을 원매자들이 어떻게 판단할지 관심이 모인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DH)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최근 잠재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예비입찰은 내달 4일로 공지됐다.

100페이지가 넘는 IM에는 요기요의 개선된 실적이 강조됐다. 지난해 매출 성장과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숫자'의 힘이 부각됐다. 요기요의 총 거래금액(GMV)은 지난해 약 2조9000억원으로 전년(약 1조8200억원)보다 59%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매출액은 2300억원에서 3530억원으로 53%나 늘었다. 극적인 변화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다. 2019년 600억원 적자였던 요기요 에비타는 지난해 470억원 수준으로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IM을 검토한 원매자들은 마케팅 비용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요기요의 마케팅 비용은 전년 대비 400억원가량 감소했다. 코로나19로 배달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는 시기에 성장 드라이브 대신 비용을 줄여 수익을 관리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 '마른 수건 쥐어짜기'식 긴축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 '불황형 흑자'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DH가 인수한 배달의민족의 실적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DH가 공개한 배민의 지난해 실적은 총 거래금액(GMV)는 116억 유로(약 15조6000억원)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2% 성장한 9억1800만 유로(약 1조2000억원)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112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요기요와 상반된 결과물이 나왔다.

DH는 새롭게 인수한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거래액(GMV) 키우기' 전략으로 접근한 반면 매각을 앞둔 요기요는 영업손익 개선 전략을 실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원매자들은 요기요의 경쟁력 약화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 사모펀드(PEF) 관계자는 "배달앱 2위 업체인 요기요는 그 자체로 매력있는 매물"이라면서도 "DH가 배달의민족 인수 이후 경쟁업체가 된 요기요의 경쟁력을 얼마나 약화시켰을지가 향후 딜 참여에 결정적 요소"라고 말했다.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가 모두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돈 버는 플랫폼'에 대한 원매자들의 판단이 향후 요기요의 가격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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