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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는 엔터사]하이브, BTS이어 세븐틴 흥행할까…플레디스에 쏠린 눈후속타 이어져야 플랫폼 역량 입증, BTS 군입대 '분수령'

최필우 기자공개 2021-04-28 07:17:09

[편집자주]

엔터테인먼트는 2010년대 한류 열풍을 발판 삼아 국내 대표 콘텐츠 산업이 됐다. 엔터사들은 플랫폼 발전과 맞물려 두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ICT 기업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이에 걸맞은 지배구조 개편에 한창이다. 새판짜기에 여념이 없는 엔터사들의 전략과 키맨을 더벨이 취재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의 플랫폼 기업 전환 핵심은 제 2의 방탄소년단(BTS) 배출이다. 하이브 손을 거치면 산하 레이블의 다른 아티스트도 BTS에 준하는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해야 한다. 아직까진 BTS를 예외적인 성공 케이스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하이브가 기업공개(IPO) 공모 자금을 음악 레이블 인수에 쓰는 것도 양적 성장보단 플랫폼과 아티스트 결합 시너지에 주목해서다. 현재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건 아이돌그룹 세븐틴이 속한 레이블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다. 세븐틴의 성공은 하이브의 플랫폼 진화를 설명하는 키가 될 수 있다.

◇플레디스, 이타카 홀딩스 못지 않은 존재감

플레디스는 창업자 한성수 대표와 일본 소니뮤직 자회사 소넷엔터테인먼트(현 솔라시아엔터테인먼트)가 각각 50% 지분을 가지고 있었던 곳이다. 한 대표와 긴밀한 협력 관계에 있었던 옛 CJ E&M(현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이 2018년 플레디스 지분 51% 인수를 타진한 적이 있으나 없던 얘기가 됐다. 결국 플레디스는 지난해 5월 하이브 품에 안겼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BTS 소속 빅히트뮤직은 제외)

하이브는 플레디스 지분 85%를 인수했다. 한 대표와 솔라시아 지분은 각각 10%, 5%로 낮아졌다.

플레디스 매각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하이브는 지분 인수에 약 2000억원을 쓴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브는 플레디스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에서 2000억원을 대출받았고 IPO 공모 자금으로 이를 갚았다. 40% 지분을 넘긴 한 대표는 1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쥔 셈이다.

플레디스 M&A는 이달 하이브가 1조원을 들인 이타카 홀딩스(Ithaca holdings) 인수 건 만큼 주목받진 못했으나 '알짜' 딜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플레디스 매출액은 696억원으로 이타카 홀딩스(1554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69억원으로 이타카 홀딩스(191억원)와 차이가 크지 않다. 합리적인 가격에 캐시카우를 확보했다.

하이브의 플랫폼 역량 입증에 있어서도 플레디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타카 홀딩스는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이미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아티스트를 보유한 곳이다. 제 2, 제 3의 BTS 배출 가능성을 보여주려면 국내 레이블 소속 가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미 상당한 인지도를 쌓아 실적에 기여하고 있는 플레디스 소속 세븐틴이 가장 먼저 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BTS가 입대를 앞두고 있어 지속적인 스타 배출을 위해 필요한 하이브의 플랫폼 역량이 조만간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며 "BTS 공백을 메울 가장 유력한 후보는 플레디스 소속 세븐틴"이라고 말했다.

*세븐틴, 출처:하이브 홈페이지

◇한성수 대표 책임 경영, 이진형·박지원 비상무이사 투입

플레디스 대표직은 하이브 피인수 후에도 한 대표가 맡고 있다. 하이브는 인수 과정에서 한 대표에게 지분 10%를 남겼다. 2010년 플레디스를 설립해 10년 넘게 회사를 이끌어 온 그에게 책임 경영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연수 플레디스 부사장 역시 회사에 남아 한 대표를 보좌한다.

하이브는 핵심 임원을 플레디스 기타 비상무이사로 등재해 시너지를 추진하고 있다. 기타 비상무이사의 역할에서 하이브의 플레이스 인수 의도가 드러난다.

인수 직후인 지난해 6월 합류한 이진형 하이브 COO는 이커머스 기업 위메프에서 부사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사회에 참여해 지금은 분할이 결정된 빅히트뮤직 운영 방식과 핵심 비즈니스 노하우를 전파할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 경영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엔터사 핵심 사업이 된 MD(기획상품)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박지원 하이브 HQ(head headquarter) CEO는 지난해 8월 플레디스 이사회에 입성했다. 박 CEO는 넥슨코리아 대표 출신으로 하이브에 IT 역량을 심고 효율적 기업 문화를 도입했다. 세븐틴이 BTS가 밟은 길을 걷게 하려면 플레디스는 BTS가 십분 활용한 플랫폼 마케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박 CEO는 관련 조언을 제공할 적임자다.

여기에 하이브 IPO 직전인 지난해 10월 갑작스럽게 회사를 떠난 김중동 전 CIO 대신 박용한 투자전략실장이 기타 비상무이사로 합류하면서 현 진용이 완성됐다. 박 실장은 최근 이타카 홀딩스 인수 실무에 참여하는 등 하이브 M&A 전략을 짜는 핵심 인물이다. 감사는 이경준 하이브 CFO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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