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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열전]삼정기업, 우이동 유원지 개발 결실 맺을까인허가 의혹·경관훼손 이슈 일단락, 연내 준공…7700억 분양 관건

신민규 기자공개 2021-05-26 13:42:16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 소재 종합건설사인 삼정기업이 추진하는 북한산 우이동 유원지 개발사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인허가 의혹과 경관훼손 이슈를 서울시가 추가 난개발을 막는 방향으로 일단락지었다.

연내 준공이 예정돼 있는데 코로나19 환경에서 대규모 리조트 분양을 성사시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정기업이 우이동 유원지 개발사업(옛 '파인트리')과 인연을 맺은 건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4월 한국자산신탁(위탁자 쌍용건설)과 부지 매매계약(약 1400억원)을 체결했다. 이후 10월 잔금을 모두 치러 소유권을 완전히 물려받았다.

삼정기업이 손을 잡기 전까지 개발사업은 시행사 부도와 시공사인 쌍용건설 법정관리로 콘도 공사가 중단된 채 장기간 방치됐다. 이랜드가 2015년 매매계약을 맺었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한국자산신탁이 공매를 추진했지만 유찰이 계속됐다.

공사는 2019년 하반기 재개되기 시작했다. 삼정기업이 개발사업을 위해 정상북한산리조트라는 시행사를 설립하고 자금조달에 물꼬를 트면서부터다.

계열 시행사인 정상북한산리조트는 2019년 4월 11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조달했다. KEB하나은행, 라임자산운용, KTB투자증권, 오케이캐피탈 등 대주단에 대출금을 차환하는 용도였다. 선순위로 NH투자증권을 포함한 14개사가 840억원을 대출해줬고, 교보증권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260억원의 후순위 대출을 제공했다.

지난해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형태로 브릿지론에 해당하는 금액을 차환했다. 삼정기업과 계열사인 삼정이앤시도 각각 320억원, 400억원을 운전자금으로 제공했다. 시장에선 준공 후 담보대출을 받아 엑시트하면 대주단 입장에선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에 발목을 잡았던 각종 인허가 이슈도 마무리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사업지의 용도지역 변경 및 용적률 완화 심의를 원안 가결했다.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분류되던 현장을 자연녹지지역으로 용도변경해 추가 난개발을 막기로 했다.

다만 기존 허가가 난 상태에서 건축물을 지었기 때문에 용적률은 50%에서 85%로 완화해 주기로 했다. 이번 개발을 끝으로 추가적인 시설을 증축하거나 증설할 수 없게 된다.
우이동 유원지 사업 일대

사업지는 강북구 우이동 산 14-3번지 일대 8만60㎡에 해당된다. 새로운 명칭으로 '파라스파라 서울'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파라스파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서로'를 뜻한다. 자연과 사람, 사람과 시설, 시설과 자연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실현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준공시점은 하반기로 예상된다. 서울시와 강북구 관계자는 6월을 전후로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시행사인 정상북한산리조트는 하반기로 계획중이라고 답했다.


개발사업 결실은 리조트 분양 성사 여부가 좌우할 전망이다. 총분양예정가액은 7752억원으로 잡고 있다. 분양대금회수누계액은 18억원 수준이다. 나머지 7600억원 가량이 지난해 미분양가액으로 잡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연녹지지역으로 용도변경한 상태로 용적률 범위 외에 추가적인 개발은 불가능하다"며 "준공을 비롯한 나머지 절차는 구청과 조율하게 될 전망"이라고 답했다.

정상북한산리조트는 "가을은 되어야 준공할 예정"이라며 "분양률과 자금조달에 대해선 대외비"라고 설명했다. 삼정기업의 경우 각종 진행 현황에 대해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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