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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두산, 1년만에 확 바뀐 투심...수요예측 경쟁률 5대1400억 모집에 2000억 밀물...목표금액 기준 발행금리 3.5%로 뚝

김수정 기자공개 2021-05-26 13:04:35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1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이 올해 첫 수요예측에서 작년과 180도로 달라진 투심을 확인했다. 400억원 모집 목표로 진행한 수요예측에 목표 금액의 5배 이상 자금이 몰렸다. 심지어 목표금액 달성 금리는 희망밴드 하단을 한참 뚫고 내려가 개별민평을 160bp 이상 밑도는 수준에 형성됐다.

그룹발 재무 리스크가 상당부분 해소되면서 회사채 시장 내 신용도가 높아진 게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고금리 회사채를 찾는 투자자 수요도 모처럼 시장에 등장한 BBB 등급 회사채로 향했다.

◇올해 첫 수요예측, 기대 이상 흥행몰이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4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목표로 이날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키움증권이 대표 주관사로서 발행을 총괄했다. ㈜두산이 공모채를 발행하는 건 약 6개월 만이다. 지난해에는 2월, 9월, 11월 등 총 3차례에 걸쳐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마련했다.

3대 신용평가사가 이번 공모채에 매긴 신용등급은 BBB0로 동일하다. 다만 전망에 있어선 한국기업평가가 '부정적'을,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안정적'을 부여했다. 자체 재무구조 개선세가 뚜렷하나 핵심 계열사 두산중공업의 악화된 입지가 신용도를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산이 지난해 수요 미달을 겪는 것을 목격한 시장에선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유독 관심이 모아졌다. 작년 마지막 발행 당시 ㈜두산은 2년물 1400억원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서 630억원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가 미매각 물량을 대부분 인수하면서 목표금액을 겨우 채웠다.

다만 작년과 달리 이번에는 미매각 가능성이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의 풍부한 회사채 수요가 오버부킹 기대감을 키웠다. 또한 BBB급 회사채는 하이일드 펀드 같은 뚜렷한 수요처가 있어 오히려 경쟁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올 들어 발행된 BBB0 등급 회사채들도 잇따라 무난히 소화됐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수요예측 마감 결과 총 2070억원의 주문이 모집된 것으로 집계됐다. 모집금액의 5배를 웃도는 액수다. 계열사와 회사 자체 재무 리스크가 크게 완화된 점이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투심을 불러 모으면서 수요예측 열기를 더했다.

고금리 채권을 찾는 시장 수요도 앞다퉈 BBB0 등급 회사채로 향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큰 문제가 없었음에도 자회사 영향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다소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그룹 리스크가 눈에 띄게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리도 3%대로 뚝…최대 증액 유력

금리 면에선 더 놀라운 결과를 확인했다. ㈜두산은 이번 수요예측에서 희망 금리밴드로 연 4.10%~5.10%를 제시했다. 민간 채권평가사가 산출한 ㈜두산 개별민평과 BBB0 등급민평, 시장 내 ㈜두산 회사채 가격 등을 종합 고려해 산정한 금리다.

결과적으로 목표금액 400억원은 3.45%에서 모두 충족됐다. 최대 증액 한도인 800억원 기준으로 보면 3.60% 이하 구간에 주문이 집중됐다. 당초 제시한 희망금리 밴드에 비해 50~65bp 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결정된 금리는 ㈜두산 회사채 개별민평과 BBB0 등급민평도 크게 밑돈다. 증권신고서 제출 직전인 이달 17일 기준 ㈜두산 2년물 개별민평은 5.119%, BBB0 등급민평은 5.241%로 각각 집계됐다.

최근 발행에 나섰던 BBB0 등급 발행사들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조건이다. 올 들어 공모채 2년물을 발행한 BBB0급 기업 대부분이 오버부킹으로 밴드 하단 금리에 증액 발행했다. 특히 지난 2월 말을 기점으로 BBB0등급 회사채 발행금리가 3%대로 수렴하는 추세다. 한진칼(3.495%), 한신공영(3.784%), 두산인프라코어(3.700%) 등이 예다.

수요가 충분히 모인 데다 금리도 크게 낮아진 만큼 ㈜두산은 최대 한도로 증액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산은 목표금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올 경우 금리 수준을 감안해 최대 800억원까지 발행금액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번 공모채는 오는 31일 발행될 예정이다. 회사채를 통해 마련된 자금은 전액 채무 상환 자금으로 사용된다. ㈜두산은 2019년 발행된 530억원 규모 2년물 회사채 만기를 내달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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