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1 GA 성장전략]에이플러스에셋, 차별화 포인트 오더메이드 '힘 싣기'②전방위 계열사로 수익구조 다변화…1등 이미지 굳히기 시동

이은솔 기자공개 2021-06-04 07:34:16

[편집자주]

2021년은 독립보험대리점(GA)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해다. 초년도 수수료를 제한하는 일명 '1200%룰' 도입으로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GA 채널이 판매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원수보험사들도 저마다 자회사형 GA에 사활을 걸고 있다. GA도 제도권 금융업으로 인정받으면서 조직과 내부통제에 대한 감독 기준도 강화될 예정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을 고민하는 GA들의 성장전략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2일 08: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플러스에셋 임직원 명함에는 '코스피상장사'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있다. 국내 최초로 코스피에 상장한 GA라는 점은 에이플러스에셋의 정체성이자 자부심이다. 다른 GA들과 차별화를 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다른 GA와 차별점을 갖는 부분은 또 있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오더메이드' 상품을 판매한다는 점과 헬스케어, 실버사업, 소프트웨어개발 등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는점이다. 당장의 수익성뿐 아니라 미래 발전가능성과 직결된 부분들이다.

◇ GA 업계 최초 '오더메이드' 상품 도입

오더메이드(Order made·주문제작) 상품은 GA가 보험소비자의 상품에 대한 니즈를 직접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보험사에게 상품 개발을 요청해 만드는 특화 보험을 말한다. 원수보험사와 GA가 계약을 맺고 독점적으로 출시한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업계 최초로 오더메이드를 도입한 회사다. 회사 내부에 상품기획팀을 갖추고 니즈를 원수사에 직접 전달하며 지금까지 80여종의 오더메이드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기준 생보 매출의 45%가 오더메이드 상품일 정도로 영업 활성화에 한몫을 했다. 최근에는 저금리 시기에 맞는 단리 5% 고금리연금 상품과 AI가 자동으로 포트폴리오 비율을 조정해주는 ETF 변액 연금 등을 보험사와 함께 출시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의 오더메이드 상품에는 제조한 보험사와 타 GA가 판매할 수 없는 독점권이 3~6개월동안 주어진다. 그동안 상품을 판매하며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영업 현장에서 수요 데이터를 취합해 만든 상품이라 설계사들의 만족도도 높다.

오더메이드 상품 출시는 원수보험사와 GA 모두에 '윈윈'이다. GA는 타사 대비 경쟁력 있는 상품을 출시해 점유율을 높이고 인지도와 협상력을 높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원수사는 설계사들의 이해도가 높은 상품 판매를 통해 부실 위험을 낮추고 GA가 해당 상품을 주력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사업비 지출도 줄일 수 있다. 보험가입자도 기존 상품 대비 보장 확대 등의 혜택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GA의 경우 오더메이드를 통해 원수사와의 요율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귀띔했다.

오더메이드 상품이 금융소비자법 위반 여지가 있다는 해석도 나왔지만 최근 유권해석을 통해 이러한 우려도 덜었다. 금소법 시행령에는 금융상품 판매 중개업자가 판매업자에게 자신에게만 중개 업무를 위탁하도록 강요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보험사와 GA가 수평적인 계약을 통해 상품을 출시한 것으로 어느 한쪽이 이를 '강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을 내렸다.

◇헬스케어부터 개발사까지…각양각색 계열사

에이플러스에셋이 다른 GA들과 확실한 차이를 갖는 부분은 또 있다. 보험 뿐 아니라 헬스케어와 실버케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등 다양한 자회사를 갖춘 지주회사 구조라는 점이다.

현재 운영 중인 자회사는 총 7개다. 상조와 요양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에이플러스라이프의 규모가 가장 크고, AAI헬스케어와 소프트개발업체 파인랩 등이 주요 자회사다.

다양한 자회사를 갖춘 건 '토탈 라이프케어 플랫폼'이라는 에이플러스에셋의 장기적 방향성 때문이다.에이플러스에셋을 통한 보험과 자산관리가 중심이 되고, 건강관리와 실버케어로 서비스 확장이 가능하다. 이러한 사업 분야에 필요한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도 자회사가 담당한다.

실제로 에이플러스에셋의 여러 자회사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자회사 파인랩은 보험 가입 고객들이 보장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보험플러스' 어플리케이션과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플' 등을 개발했다. 보험 계약 과정에서 대출이나 부동산 상담이 필요한 고객도 계열사로 연계영업이 가능하다.

상장심사 과정에서도 이러한 지주사 구조가 큰 도움이 됐다. 대부분의 GA는 수익구조가 보험 판매 수수료 하나로 단일화돼 있다. 거래소에서는 GA가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을 설계사 확보에 쏟을 경우 전체 업권의 사업비가 증가해 결국은 성장을 담보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을 우려했다.

하지만 에이플러스에셋은 단순히 설계사 확보 뿐 아니라 다양한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한 사업모델 확장을 제시해 상장심사를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에이플러스에셋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유입된 공모자금은 VIP 자산관리 시장공략을 위한 WM파트너스 확대, 보험과 헬스케어 사업진출을 위한 금융·헬스케어 연계 모바일 플랫폼 구축 등 신규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