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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중견그룹]선명그룹, 공들인 금융계열사 '승계구도' 활용할까⑤화인파트너스 '선광' 주주로 등극, 2세 심장식 회장 최대주주…화인자산운용·에셋 확장

신상윤 기자공개 2021-07-14 08:16:09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9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 향토 물류기업 '선광'을 모태로 한 선명그룹은 금융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발굴했다. 오너 2세인 심장식 회장은 그룹 모태인 선광의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섰지만 금융계열사를 중심으로 지배력을 구축했다. 전문경영인을 앞세운 화인파트너스와 화인자산운용 등은 자본시장 내 조용한 강자로 평가되며 착실하게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선명그룹의 금융계열사 화인자산운용은 최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진행한 3차 기업구조혁신펀드 '사모부채펀드(PDF)' 부문 운용사로 선정됐다. 사후적 구조조정 대상기업이 주목적 투자대상이다. 한국성장금융이 500억원을 출자해 총 1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누적 운용자산(AUM) 1조3000억원을 넘어선 화인자산운용은 그간 부동산 공모리츠, 지분증권, 물류창고 등에 대한 펀드 및 PEF 투자를 진행했다. 플래티어, 명신산업, 수퍼빈 등이 대표적인 투자 사례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QCP ITS △IMM스페셜시츄에이션 △에트라 3의 1호 △화인퍼즐1호 △아폴론 △화인그린뉴딜제1호 △삼천리신재생에너지 제2호 등에 출자했다.

삼일회계법인 출신 정민철 대표가 2019년부터 경영을 맡고 있다. 그 외 배재원 사내이사와 박선배 사외이사가 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금융감독원 출신의 이성로 전 선광 사외이사가 감사로 등재돼 있다.

무수익여신(NPL)·기업금융 등에서 오랜 업력을 가진 금융사 화인파트너스는 선명그룹이 여신전문회사 '경인리스금융'을 인수한 이래 '주은리스', '국민리스' 등을 차례로 사들여 합병한 뒤 썬캐피탈로 거듭났다. 썬캐피탈은 국내 최초 여신전문 상장사 '한국개발리스'를 인수한 뒤 화인캐피탈을 거쳐 현재 사명을 갖게 됐다.

사실상 금융사업의 뿌리는 리스업무를 영위하며 기업 설비 투자를 지원했던 국민리스에 두고 있다. 화인파트너스는 외환은행과 대동리스 출신으로 선광에서 투자부문 임원을 거친 윤태우 대표가 수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영업수익) 515억원, 영업이익 299억원을 기록했다.

선명그룹 내 견실한 실적을 자랑하는 금융계열사는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화인자산운용은 심장식 회장 슬하의 우진·우겸 남매가 공동 최대주주다. 그 외 사촌 우인·우철이 주요주주로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화인파트너스 역할도 크다. 화인파트너스는 올해 1월 선명그룹 모태 사업을 영위하는 상장사 '선광'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까진 에프엔홀딩스(옛 휠라선)가 주주였다. 그러나 화인파트너스가 에프엔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지배구조에 변화가 일었다.

화인파트너스는 심장식 회장 등 오너일가가 37.8% 이상 지분을 갖고 지배력을 행사한다. 화인파트너스는 선명그룹 내 지배구조 변화가 잦은 계열사 중 하나다. 당초 2016년까진 선광이 화인파트너스 지분 21.09%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화인파트너스가 이를 전량 자기주식으로 취득하면서 고리를 끊어냈다. 이듬해 화인파트너스는 투자본부를 화인자산운용으로 분사시켰고, 지난해 9월 개발사업부문을 '화인에셋'으로 인적분할했다. 이어 올해 초 주주였던 에프엔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선광의 주주로 올라섰다.

일련의 지배구조 변화는 선명그룹이 지분 상속과 관련한 컨설팅을 받은 시점과 맞물린다는 데 눈길이 쏠린다. 선명그룹은 몇 년 전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화인파트너스가 향후 지분 상속을 위한 기업집단 소속 기업의 사업구조 및 지분구조 개편과 관련한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주주의 눈이 많은 상장사 선광을 활용하는 것보단 비상장사인 화인파트너스가 지분 상속 과정에서 효과적이란 해석도 나온다. 특히 심 회장을 비롯해 오너일가가 상당수의 지분을 가진 만큼 배당 등을 통한 가용 자금 확보도 유리하다. 지난해 화인파트너스는 주주들에게 총 16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선광 지배구조는 현재 심 회장의 동생인 심충식 부회장이 경영권을 쥐고 있다. 최대주주(13.38%)인 심 부회장은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오너일가 등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대표 보고자다. 다만 최근 조카인 심 회장의 아들 우겸 씨가 경영수업을 받는 등 3세 승계를 위한 첫발을 뗀 만큼 향후 지배구조 측면에서 잦은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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