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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중견그룹]선명그룹 '선광', 이사회에 정치·회계·관료 포진 '눈길'④4선 의원 심정구 명예회장 등 오너십 구축, 항만위원장 출신 정준석 사외이사 활동

신상윤 기자공개 2021-07-13 07:30:46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8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명그룹 모태 '선광'은 항만 건설과 같은 굵직한 국가 SOC(사회간접자본시설) 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오랜 시간과 대규모 자원 투입이 필요한 만큼 강력한 오너십을 구축해 사업을 추진했다. 안정적인 2세 경영 체제를 구축한 선광은 정·재계 주요 인사들을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시켜 조언을 받았다. 창업자의 막냇동생인 4선 국회의원 출신 심정구 명예회장은 이사회의 든든한 우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항은 물류 수요가 높은 수도권을 배후에 뒀지만 퇴적이 많은 서해 특성상 글로벌 해운사들의 외면을 받았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1만TEU(20ft 컨테이너 단위)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을 운용하며 규모의 경제를 이룬 가운데 한국에선 부산항이 지리적 위치와 깊은 수심 등 기항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그러나 중국과 교역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북중국 도시에 기항하는 선사가 늘어나면서 인천항 주요 사업자를 중심으로 대형 컨테이너선을 정박할 수 있는 항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결국 정부는 기존 인천항을 보완할 신항 건설에 나섰다. 정부와 인천항만공사 등이 항만 토목 기초 시설을 담당했다. 대기업 한진과 인천 향토기업 선광이 항만 상부 시설 건설과 운용 사업자로 나섰다.

인천 향토기업인 선광은 100% 자회사 '(주)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을 통해 컨테이너 항만 운영 사업자로 도약했다. 2015년 6월 개장한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은 글로벌 해운사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기항을 유치하는 등 선광 성장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광은 30년간 관리운영권을 받았지만 사업 참여부터 건설 과정에서 투입할 시간과 자원 등에 대한 부담은 강력한 오너십으로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광 오너십은 창업자 고(故) 심명구 회장이 타계한 이후 경영운전대를 잡은 2세 심충식 부회장 대표이사에게서 나온다.


선광 이사회는 심 부회장이 의장을 맡고 전문경영인 이도희 대표이사와 심정구 명예회장이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심 부회장은 인천항만물류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인천상공회의소 상임위원,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위원 등을 맡아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공동 대표이사로 오너일가와 호흡을 맞춘 이 대표이사는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초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사회의 든든한 우산 역할은 심 명예회장이 맡고 있다. 그는 선광 창업자의 막냇동생이자 인천에서만 4선 국회의원(12~15대)으로 활동했다. 국회의원 임기 전에는 선광 경영에도 참여했다. 국가 물류 산업과 밀접한 연관이 많은 선광이 의지할 수 있는 큰 어른 역할을 하고 있다. 심 명예회장 역시 가족기업인 선광의 발전을 위해 전후방 지원을 아끼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일가와 전문경영인 중심의 선광 경영진은 회계 및 관료 출신 전문가로 구성된 사외이사를 통해 힘을 실었다. 현재 사외이사는 정준석 EY한영회계법인 부회장과 김기동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윤장배 법무법인 리 인터내셔널 고문 등이다. 사외이사는 전원 감사위원회 위원이다.

특히 공인회계사인 정 사외이사는 인천항 운영기관인 인천항만공사의 최고 의결기구인 항만위원회 위원장을 4년 가까이 역임하는 등 인연도 깊다. 그는 2014년 12월부터 2019년 5월까지 항만위원장을 역임했다. 정 사외이사는 2020년 3월 선임됐다.

김 사외이사는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이며, 윤 사외이사는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 출신이다. 이와 관련 선광은 금융감독원을 비롯해 해양수산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은행 등 관료 출신 사외이사들을 그동안 사외이사로 참여시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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