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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가 13억' 디티앤씨알오, 프리IPO 1000억 밸류 적정할까 만년 적자 속 몸집 불리기…CRO 시장 확대 영향, 잠재력 고평가

이명관 기자공개 2021-07-16 07:23:4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3일 16: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리IPO를 추진 중인 '디티앤씨알오'가 목표로 삼은 밸류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목표 밸류는 1000억원 수준이다. 모기업인 디티앤씨의 장부가와 비교할 때 100배 가량 차이가 나는 규모다.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라는 게 초반 분위기다.

◇출범 후 계속된 적자기조, 장부가 13억 그대로

디티앤씨알오는 비상임-분석-생동-임상, RA 등 원스톱 토달 임상수탁(CRO) 서비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다. 국내에선 최초다. 품질유지와 효율성 강화에 주력하며 매출 성장과 수익성 향상을 위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2년 전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효능평가시험(효력시험) 분야에 진출했다. 분석기기 생산케파 증설, 설치류 분야 GLP 증설 작업도 놓치지 않았다. 디티앤씨알오는 M&A를 통해서도 몸집을 불렸다. 올해 1월 디티앤씨알오는 신약 효능평가 전문기업 이비오를 품었다.

이비오는 2008년 설립된 효능평가 분석기업이다. 10여년 간 세포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항암 치료제 등 신약 후보물질, 천연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효능(유효성) 시험의 디자인 컨설팅, 시험평가 등을 수행해오며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 이 분야에서 톱티어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다.

이비오 인수를 통해 디티앤씨알오는 유효성 평가분야에서 폭넓은 고객으로부터 의뢰된 수백종의 다양한 물질 평가 데이터와 노하우를 단번에 얻어냈다. 보다 전문적인 CRO로 한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디티앤씨알오가 지속해서 외부자금을 기반으로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정작 실적으로는 아직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외형 성장에 주안점을 두면서 매출은 1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불어났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여전히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출범 첫해 3억원의 손실을 낸 이후 지난 1분기까지 지속해서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누적 순손실액은 76억원 가량 된다.

지속해서 적자가 쌓이면서 디티앤씨알오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작년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41억원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모기업인 디티앤씨는 디티앤씨알오에 대한 장부가를 조정하지 않고 있다. 현재 디티앤씨알오의 재무상태만 보면 전액 상각 처리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럼에도 디티앤씨는 자회사 설립 초기 설정해 놓은 장부가를 그대로 두고 있다.

디티앤씨알오의 작년 말 기준 장부가는 13억원이다. 이번에 프리IPO 목표 밸류와 비교하면 무려 10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금액이다.

◇시약 개발 시장 확대 속 국내 독보적 시장 지위 '주목'

이정도 밸류를 목표로 내세울 수 있는 근거는 뭘까. CRO 시장의 성장성이 눈에 띄게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의약, 화장품, 화학물질 개발 등에 필요한 임상·비임상시험 및 기타 제반업무 등을 계약에 의해 위탁 수행하는 연구개발 대행 기관 CRO는 전세계적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다.

CRO의 성장은 신약개발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있다. 신약 개발사는 개발에 뛰따르는 임상시험에 사활을 건다. 물론 수 년의 시간과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단 성공 확률은 약 1%도 채 안되는 고위험 프로젝트다. 이 같은 이유에서 신약 개발사는 독자적으로 모든 과정을 진행하기보다 CRO에게 아웃소싱 하여 신약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있다.

이에 바이오 섹터에 대한 시장 파이가 확대되면서 CRO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CRO 시장의 연평균 예상 성장률은 7.7% 수준에 이를 정도다. 시장 규모를 보면 글로벌 기준 2018년 56조원 수준인데, 이 같은 성장률이 이어질 경우 오는 2024년에는 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임상 CRO 시장이 형성된 지역은 북미와 유럽이다. 전체 시장의 80% 가량이 집중돼 있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2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향후 성장성은 아시아-태평양이 더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 CRO 시장은 3%도 채 안된다. 그런데 최근 정부 중심으로 정책·제도적인 신약개발 지원이 확대되면서 국내 대형제약사 중심으로 '미래먹거리'를 신약으로 보고 대대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국내 CRO 시장도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다는 이야기다. 국내에서 톱티어로 꼽히는 디티앤티씨알오의 성장 잠재력도 그만큼 상당한 셈이다.

VC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수익성이 좋지 않지만, 미래를 보면 상당한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라며 "시장 상황도 차츰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어, 수익성도 수년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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