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미코그룹]'현중파워 인수' PEF 출자, 연료전지 마중물 겨냥420억 투자, SPC 통해 지분 80% 취득…자회사 '미코파워'와 EPC 시너지 기대
신상윤 기자공개 2021-08-09 07:57:22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4일 13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 부품 생산 및 세정·코팅 전문 '미코그룹'이 연료전지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는다. 연초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된 연료전지사업을 전담할 자회사 '미코파워'를 설립한 데 이어 마중물 역할을 할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현중파워)' 인수까지 나섰다.미코그룹의 전략적 사업을 주도하는 '㈜미코'는 현중파워 인수 주체에 투자하는 사모펀드(PEF)에 출자해 교두보를 마련했다. 중장기적으론 현중파워를 미코그룹 내 주력 계열사로 편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상장사 미코는 지난달 29일 에이치자산운용이 위탁운용사(GP)로 나선 '에이치제일호 PEF'에 420억원을 출자했다. 에이치제일호 PEF는 653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미코는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선순위 20억원과 후순위 400억원을 출자한다.
미코가 출자한 에이치제일호 PEF는 현중파워를 인수할 경영참여형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SPC는 지난달 30일 인수금융 등을 활용해 현중파워 지분 80%를 1440억원에 인수했다. 기존 주주였던 한국조선해양은 지분 20%만 남겼다.
미코그룹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현중파워를 인수했지만 사업적 시너지 효과는 충분하게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중파워는 2018년 현대중공업 플랜트사업본부의 보일러사업부문이 분사해 설립됐다. 산업용 보일러 사업을 비롯해 선박용 탈황설비 및 친환경 에너지 사업부문에 대한 EPC(설계·구매·시공) 능력을 갖춘 기업이다.
미코그룹은 연료전지를 필두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중장기 전략적 먹거리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올해 초 연료전지사업 등을 전담할 자회사 미코파워를 세우기도 했다. 미코파워는 모회사 미코가 확보한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단전지 및 스택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SOFC란 연료(수소)와 산소를 이용해 전기 및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세라믹 연료전지 발전을 말한다. 고효율과 기존 가스 인프라 활용 등 발전 시스템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코는 세라믹 소재에 대한 전문 기술력을 기반으로 SOFC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코파워는 SOFC 기술을 접목한 시스템 브랜드 'TUCY'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8㎾급 TUCY가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설계 단계 검사를 합격하면서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경기도 안성에 SOFC 제조공장도 갖추고 있다.
미코그룹은 미코파워를 앞세워 진행하는 연료전지사업에서 현중파워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EPC 능력을 겸비한 현중파워가 가세하게 된 만큼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수주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기존 한국조선해양이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전략적 협업 관계도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미코그룹은 중장기적으론 현중파워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EF가 운용되는 기간은 최대 7년인 만큼 향후 SI를 넘어 현중파워의 자회사 편입 등도 관측된다.
미코그룹 관계자는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미코그룹이 전략적으로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부분"이라며 "현중파워가 가진 EPC 능력 등은 자회사 미코파워의 연료전지 사업 수주 등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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