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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회사 동원' 임태원 대표, 엘아이에스 자금 지원 나섰다 수인코스메틱, 보유 지분 처분해 50억 확보…CB 재투자 수순 관측

황선중 기자공개 2021-08-18 08:11:1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3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이저 응용기기 업체 '엘아이에스'의 2대주주이자 임태원 대표 가족회사인 '수인코스메틱'이 최근 잇따라 보유 지분을 처분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엘아이에스 현금 유동성에 경고음이 켜진 상황에서 임 대표가 가족회사까지 동원해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분 처분 자금은 납입이 한 차례 연기된 전환사채(CB)에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수인코스메틱은 지난달 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엘아이에스 보통주 81만1073주를 팔았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50억원 규모다. 65만주는 지니브레인에듀라는 교육업체에 양도했고, 나머지 16만1073주는 22차례에 걸쳐 장내 매도했다. 그 결과, 지분율은 21.78%에서 16.03%로 하락했다.

수인코스메틱은 2008년 8월 설립된 화장품 도매업체다. 2016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는 엘아이에스의 최대주주였다. 임 대표의 동생인 임태길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최대주주는 임 대표의 아내 유미성 씨로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임태길 씨도 1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사실상 임 대표의 가족회사다.

이번 주식 매각은 엘아이에스 자금 지원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엘아이에스는 현재 현금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연결기준) 잔액이 약 7억원에 불과하다.

은행권 자금 조달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480.6%에 이른다. 반면 유동비율은 34.0%로 낮은 편이다. 부채비율이 높다는 것은 자기자본 대비 부채가 많다는 뜻이고, 유동비율이 낮다는 것은 부채를 상환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결국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가족회사를 동원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엘아이에스는 지난 6월 수인코스메틱을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 27회차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조달 자금을 원재료 물품대금을 비롯한 운영자금으로 투입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수인코스메틱 역시 자금이 넉넉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400만원 선이었고, 유동비율도 63.7%로 여유있는 편이 아니었다.

엘아이에스는 결국 납입일이었던 지난달 23일에 공시를 통해 일정을 두 달 뒤로 미뤘다. 시장에선 수인코스메틱이 CB 납입금 150억원을 마련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때문에 결국 수익코스메틱이 엘아이에스 보유 지분 일부를 팔아 CB 투자금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엘아이에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국 업체로부터 매출채권 회수가 늦어진 탓에 현금 유동성이 부족해졌다"며 "수인코스메틱이 주식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은 다시 회사 운영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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