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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포스코케미칼, 잉여현금흐름 플러스 전환은 언제쯤2차전지 소재사업 투자 늘면서 FCF 마이너스 폭 커져...당분간 이어질 듯

조은아 기자공개 2021-08-23 11:22:11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케미칼의 현금흐름은 투자를 확대하는 기업의 전형적인 현금흐름을 보여준다. 주머니로 들어오는 돈보다 각종 투자로 나가는 돈이 많아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특히 포스코케미칼은 주력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바꾸는 수준의 대변화를 겪고 있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단기간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마이너스 폭이 큰 편이다. 투자를 마치고 정상 궤도에 접어들면 잉여현금흐름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는데 포스코케미칼은 워낙 투자 규모가 커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케미칼의 잉여현금흐름은 2017년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매년 마이너스 폭을 키우고 있다. 2017년 -229억원에서 지난해 -2320억원으로 10배 넘게 커졌다.

잉여현금흐름은 회사가 영업을 통해 창출한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에서 영업능력 유지를 위해 지출되는 CAPEX(자본적지출)와 배당금 지급액 등을 차감한 액수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얘기는 벌어들이는 돈으로 투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걸 의미한다.

포스코케미칼의 경우 순영업활동현금흐름에는 큰 변동이 없는 사이 CAPEX가 드라마틱하게 증가하면서 잉여현금흐름 유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근 5년의 순영업활동현금흐름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851억원, 2017년 555억원, 2018년 846억원, 2019년 628억원, 지난해 383억원으로 소폭의 변화는 있지만 대체로 고만고만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이 기간 CAPEX는 가파른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2016년 235억원에서 이듬해 607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18년엔 1047억원으로 뛰었다. 2019년엔 3115억원, 지난해엔 2455억원이다.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각종 투자가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케미칼의 주주환원 정책 역시 현금흐름을 악화시키는 데 한몫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투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년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배당 총액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2016년 배당금 지급으로 나간 현금이 118억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244억원이 나갔다. 같은 기간 포스코케미칼의 순영업활동현금흐름이 300억~800억원 사이를 오갔다는 점을 보면 결코 적지 않은 비중의 현금이 배당으로 빠져나간 셈이다.


앞으로도 당분간 포스코케미칼의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향후 몇 년 동안은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포스코케미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투자가 이뤄진 걸 제외하고 올해부터 2023년까지 3년 동안 7000억~8000억원이 양극재 및 음극재의 공장 신·증설 등에 투입된다. 이는 국내 투자로 규모가 확정된 건들이다. 아직 구체적 금액이 공개되지 않은 투자나 해외 투자를 더하면 규모는 훌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케미칼은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톤(국내 16만톤, 해외 24만톤), 음극재 26만톤(국내 19만톤, 해외 7만톤)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보통 양극재 1톤을 증설하는데 900만~1000만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케미칼은 아직까지 양극재와 음극재 모두 국내에서만 생산하고 있는데 해외에서 양극재 24만톤을 생산하려면 단순 계산으로 해외 투자에만 2조16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이 들어간다.

다행인 점은 포스코케미칼의 2차전지 소재사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현금창출능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케미칼의 상반기 순영업활동현금흐름은 48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311억원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든든한 모회사의 지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포스코케미칼은 올 초 유상증자를 통해 1조2700억원을 조달했다. 최대주주 포스코(지분율 59.7%)를 비롯해 포항공과대학교, 우리사주조합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포스코케미칼의 상반기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유상증자 대금 1조2668억원이 납입되면서 1조2551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1조2722억원이 빠져나갔다. 상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유.무형자산 투자에 1947억원을 썼고 증자대금 등 여유자금의 일시적 자금운용을 목적으로 단기금융상품에 1조798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상품은 현금성 자산 1530억원과 함께 향후 이차전지 소재사업 등 투자활동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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