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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함께 팔린 '상지카일룸·중앙디앤엠', 지배구조 요동②'62억 차입' 새 주인, 연달아 M&A 성사…이사진 겸임·수직 지배 체제 구축

박창현 기자공개 2021-08-26 08:00:13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4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상지카일룸'의 대주주가 5년 만에 바뀌었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중앙디앤엠(옛 센트럴바이오)'이 경영권을 확보했다. 중앙디앤엠 역시 올해 초 새 주인을 맞이했다. 결과적으로 특정 투자자가 단기간에 상장사 2곳을 연이어 인수한 셈이다. 새 주인 측은 수직 지배 체제를 구축하고 이사진 겸임 시스템을 가동해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를 위한 포석을 깔아두고 있다.

국내 고급빌라 1위 건설사 상지카일룸은 최근 경영권 손바뀜이 일어났다. 중앙디앤엠이 지난달 160억원 규모의 상지카일룸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대주주로 올라섰다. 16.91%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기존 최대주주였던 씨지아이홀딩스(9.84%)를 2대주주로 밀어냈다.

흥미로운 점은 새 주인인 중앙디앤엠 역시 대주주가 바뀐 지 다섯 달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중앙디앤엠은 올해 초 최대주주가 '제이앤에스컴퍼니'에서 '에이치에프네트웍스'로 변경됐다. 에이치에프네트웍스 역시 중앙디앤엠 유증에 단독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배력을 확보했다. 투자 금액은 62억6000만원이다.


에이치에프네트웍스는 경영 및 부동산 관련 컨설팅 전문기업이다. 자본총액은 1억원에 불과했다. 주요 출자자 역시 개인들이 대다수다. 윤선애 씨가 가장 많은 31%를 출자했고, 뒤를 이어 민경선 씨(30%)와 한성호 대표(18%), 한방현 씨(12%)가 주요 출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자본금이 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개인 출자 규모가 모두 수 천만원 대에 불과하다.

투자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차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성호 대표 외 1인으로부터 유증 대금과 동일한 62억6000만원을 빌려서 투자금을 충당했다. 결과적으로 차입금을 밑천 삼아 '레버리지 바이아웃(LBO)'에 성공한 모습이다.

곳간에 수 십억원의 현금을 채운 중앙디앤엠은 M&A 타깃을 물색했고, 결국 상지카일룸을 투자처로 낙점했다. 결과적으로 에이치에프네트웍스는 넉달 새 중앙디앤엠과 상자카일룸, 두 코스닥 상장사를 품에 안았다. 자금 출처만 놓고 보면 차입금 62억6000만원으로 만들어낸 성과다.

에이치에프네트웍스는 '개인 출자자→에이치에프네트웍스→중앙디앤엠→상지카일룸'으로 이어지는 수직 지배 체제를 더욱 공고히 유지하기 위해 이사회 겸임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 중심에 김영신 중앙디앤엠 대표이사와 송선용 중앙디앤엠 상무가 있다. 김영신 대표는 중앙디앤엠 경영권이 바뀐 이후 대표이사 자리를 꿰찼다. 재직 5개월 만에 승진 인사였다. 송선용 상무 또한 최근 입사해 사내이사로 내정됐다.

상지카일룸 인수가 마무리되자 두 사람은 나란히 PMI(인수 후 통합) 중책을 맡았다.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김영신 대표가 상지카일룸 대표이사까지 겸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송선용 상무 역시 양사 이사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향후 양 사 시너지 창출과 의사소통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실질 사주가 동일했던 중앙디앤엠과 상지카일룸이 격차를 두고 한꺼번에 팔렸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양 사 모두 경영권 구주 매매가 아니라 순차적으로 3자 배정 유증에 참여하는 형태로 M&A 거래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인 M&A와 달리 두 기업 모두 기존 대주주는 그대로 남아있고 특정 투자자가 신규 출자를 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이 넘어갔다"며 "사전 조율을 통해 이사진 교통정리 등을 확실하게 한 뒤 거래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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