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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석탄공사, 장기CP 올해만 네번째…의존도 심화 3·5년물 1500억 , 만기 1년 이상 잔량 1조700억…공사채 한도 규제 우회

최석철 기자공개 2021-09-14 09:17:14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0일 07: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석탄공사가 올해만 네 번째 장기CP(기업어음)를 발행했다. 매년 장기CP 발행량을 늘려가며 활용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법적 회사채 발행한도를 모두 채운 상황에서 운영자금과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기존 금융기관 대출을 장기CP로 차환하면서 차입구조 장기화도 꾀하고 있다.

다만 장기CP를 공기업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법적 규제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대한석탄공사는 9일 장기CP를 발행해 1500억원을 마련했다. 3년물 500억원, 5년물 1000억원 등이다. 대한석탄공사는 특수채 지위를 갖고 있어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는 면제됐다.

대한석탄공사가 장기CP를 발행하는 건 올해만 벌써 네 번째다. 4월과 7월에 각각 3년물 1500억원씩, 8월에 5년물 1500억원을 발행했다.

이에 따라 대한석탄공사가 보유한 기업어음 잔량은 2조85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대한석탄공사의 장단기 차입금은 2조320억원이다. 금융기관 차입을 상회하는 규모의 자금을 CP 시장에서 조달한 셈이다. 이 중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기업어음이 1조700억원으로 전체 CP 잔량의 51.3%를 차지했다.

대한석탄공사는 최근 수년째 매년 장기CP를 발행해 온 이슈어다. 최근 들어 부쩍 발행량을 늘리는 추세다. 연도별 발행량을 살펴보면 2017년 2500억원, 2018년 1000억원, 2019년 2200억원, 2020년 5000억원, 2021년 6000억원 등이다.

지난해 무상감자로 자본금이 크게 감소하면서 대한석탄공사법상 공사채 발행 한도가 급감하자 장기CP로 운영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공기업의 재무안정성을 위해 정해둔 법적 규제를 사실상 회사채와 동일한 장기CP를 발행해 우회하고 있는 셈이다.

해가 갈수록 장기CP 발행량이 증가하는 것과 함께 만기도 길어지는 추세다. 대한석탄공사는 올해 들어 5년물 장기CP를 발행량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자본잠식 속에 단기차입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자 금융기관 대출을 장기CP로 차환하면서 차입구조 단기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대한석탄공사는 지난해 단기차입금을 2700억원 줄이는 대신 장기 차입금은 4000억원 가량 늘렸다. 이에 2019년말 기준 70%에 달하던 단기차입금 비중은 지난해 말 50.8%까지 낮아졌다.

다만 매년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한석탄공사의 부채는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대한석탄공사가 제출한 ‘2021~2025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대한석탄공사의 부채는 2024년까지 2조5091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석탄공사는 탈(脫)석탄 기류 속에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고시 등으로 2015년 이후부터 석탄을 생산해 팔아도 매년 적자가 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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