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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컬처웍스, '베트남법인 구하기' 채무 신용보강 스탠다드차타드·수출입은행 398억 조달, 시장 점유율 2위 유지 전략 총력

김선호 기자공개 2021-09-17 08:06:4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6일 14: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가 베트남법인의 생존을 위해 채무보증에 나섰다. 잠재적인 미래 성장성을 기대하고 재무부담을 짊어졌다. 다만 자본잠식에 빠진 베트남법인이 내년까지 실적 개선을 이뤄내지 못하면 롯데컬처웍스의 우발채무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컬처웍스는 베트남법인(LotteCinema Vietnam)이 대만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398억원에 대해 채무보증을 섰다고 15일 공시했다. 기존 410억원 차입금 만기가 도래했지만 전액 상환이 힘들어지자 기한을 연장했고 덩달아 채무보증기간도 늘어났다.

이를 포함해 베트남법인 채무에 대해 롯데컬처웍스가 보증하고 있는 금액은 총 1063억원에 달한다. 각 채무보증기간을 볼 때 베트남법인이 롯데컬처웍스 자회사로 편입된 2018년 이후 외형확장을 위한 차입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위기에 직면하면서 재무부담 요인으로 남게 됐다.


롯데컬처웍스는 2018년 6월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그해 10월에는 롯데쇼핑으로부터 롯데시네마 해외 법인을 넘겨받았다. 그중에서도 베트남법인은 롯데컬처웍스의 기대가 컸다. 내부적으로 향후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2019년 하반기 베트남법인은 현지에서 46호점 롯데시네마 문라이트점을 공식 개관했다고 발표했다. 2008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지속적으로 외형을 확장시키며 매출을 끌어올렸고 2020년에는 총 80개 극장으로 늘려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신규 출점이 가로막혔다. 롯데컬처웍스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극장 수는 40여개로 2019년과 비교해 늘어나지 않았다. 지난해 초에는 유상증자를 실시해 베트남법인의 자본을 확충하고자 했지만 이조차 힘들 정도로 롯데컬처웍스의 재무도 악화됐다.

롯데컬처웍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5.5% 감소한 26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60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법인은 당기순손실 367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은 마이너스(-) 921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베트남법인으로서는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모기업 롯데컬처웍스의 지원이 아니면 생존을 지속해나가기 힘들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더군다나 현금곳간이 메마른 상황에서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을 상환하기 어려웠고 기한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모기업의 보증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컬처웍스의 재무도 덩달아 악화되고 있는 중이다. 별도기준 부채규모가 2019년 9654억원, 2020년 1조1676억원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종속기업까지 포함한 연결기준 부채는 1조3084억원이다.

그럼에도 불구 롯데컬웍스는 해외법인을 정리하기보다는 채무보증에 나서면서 해외 사업을 지속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베트남법인은 코로나19 이후 시장이 정상화될 경우 성장성이 분명한 만큼 당분간은 버티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컬처웍스에 따르면 2018년 베트남 영화 관람객 수는 약 4700만명으로, 1인당 연간 0.5편을 시청했다. 당시 롯데시네마의 베트남 시장점유율 2위인 18.2%를 차지했다. 또한 롯데그룹 다수의 계열사가가 현지에 진출해 있는 만큼 시너지도 노려볼 수 있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은 성장성이 뚜렷한 곳으로 코로나19 이후 사업이 재가동되면 실적 개선을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당분간은 최대한 출혈을 방어하면서 버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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